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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지구촌 ♡/◈ 전라도 인포

엄마야 누나야 강변 놀자~!

by 윈도아인~♡ 2009. 8. 7.

엄마야 누나야’ 강변 놀자
‘지석강변 문화축제’ 여는 나주예총 김진호 회장
안성현음악제, 연극 ‘남평현감 납시오’ 등
‘나주의 향기’ 담은 다채로운 공연 마련
한겨레 정대하 기자




“되도록 무대에서 행사를 하지 않고, 조금 독특하게 강변에서 하려고요.”

나주예총 회장인 김진호(48·사진·나주대 공연예술제작학부) 교수는 7~9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지석강 솔밭유원지에서 펼치는 문화·예술 난장의 특징을 ‘게릴라식’이라고 설명했다. 무대가 아닌 강변에서 색소폰을 불고, 사군자를 치며, 판소리 한 대목을 걸쭉하게 들려주는 방식이다. 그는 나주예총 산하 7개 단체 회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문화공감 솔 향기 사이로’라는 이번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지석강변을 다시 한번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지요.”

이번 행사에서 나주예총 음악협회는 8일 저녁 7시30분 ‘안성현 음악제’를 처음 무대에 올린다. 나주 남평 출신인 안성현(1920~2006)은 일제시대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붙인 음악인이다. 애절한 선율이 녹아 있는 <부용산>의 작곡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전쟁 때 월북한 뒤 한동안 남쪽에서 금기시됐던 인물이었다. 지석강변엔 지난 4월 고향 사람들이 건립한 안씨의 노래비가 있다.

“지역의 설화 ‘남평 송림 십리길’을 스토리텔링했습니다.” 연극협회가 8~9일 오후 1시 마련하는 연극 <남평 현감 납시오>(연출 차영호)도 볼만하다. 그는 “만석군 최진사 집 노비였던 ‘드들’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혀준 신임 사또를 칭송하던 주민들이 스스로 소나무를 십리 길 넘게 심었다는 이야기를 작품화했다”고 덧붙였다.

또 문인협회는 소설가 한승원, 문순태씨와 시인 문병란씨 등을 초대해 독자와의 시간을 마련한다. 사흘동안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클래식·통기타 공연, 고전무용, 판소리, 사물놀이 공연이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김 회장은 1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한 배우이자 드라마 <주몽>에서 양탁 군장 역을 맡는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한 탤런트이기도 하다. 그는 연극인인 부인 임은희(44)씨와 고향 나주를 떠나지 않고 살면서 서울 등 대도시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061)332-6848.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