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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비타민~♡/♡ 좋은心 좋은氣

법륜스님~결국 스님이 하시는 일도 '욕심' 아닌가요?

by 윈도아인~♡ 2014. 8. 14.

결국 스님이 하시는 일도 '욕심' 아닌가요? <법륜스님>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정토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행사 때문에 몇 일 동안 집에 늦게 들어갔더니
아들이, 엄마는 어디를 그렇게 늦게 까지 다니느냐고 그래요.
그래서 스님의 실천적 불교에 대해서 제가 아는 만큼 설명을 했더니
아들이 뭐라 하냐면, 불교는 욕심을 버리라 하는데~!


그런데 스님이 지금 그렇게 활동하시는 것도 욕심이 아니냐..
이렇게 물어보는데 제가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어요.

 

 

▒ 답

내가 배고플 때 밥 먹는 것도 욕심이라고 하면 욕심이고
관세음보살이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것도 욕심이라면 욕심이고
욕심이라고 갖다 붙이면 다 욕심이 돼요.


그러나 불교에서 욕심을 버리라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밥 먹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중생구제 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이런 게 아녜요.

관세음보살이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 할 때는, 욕심이 아니고 (願)이라고 그래요.
지장보살은 지옥 중생까지도 다 구제하겠다는 큰 원을 세웠다고 해서
대원(大願) 지장보살.. 이래 부르잖아요?

그럼 '원'하고 욕심하고 차이가 뭐냐?
안 됐을 때 보면 구분이 돼요.
욕심을 가지고 한 일은, 안 됐을 때 괴로워합니다.
원을 가진 사람은.. 또 합니다. 괴롭지가 않아요..
자기도 어떤 일을 할 때, 원인지 욕심인지 이렇게 보면 돼요.
안 됐을 때 괴로우면 '아, 내가 욕심을 부렸구나' 이렇게 알면 돼요.

그러니까 어제 무슨 행사를 했다면..
사람들이 많이 와서 스님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욕심인지 원인지는
원을 가진 사람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래서 설령 자리가 많이 비었다 하더라도 내가 최선을 다했다 하는 것에 만족하고
'내가 노력이 좀 부족했나보다, 다음엔 더 잘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욕심을 가지고 한 사람은 '내가 죽어라 하고 했는데 이것밖에 안 왔네..
아이고 하면 뭐하노?' 이렇게 생각이 좌절이나 절망, 괴로움으로 가면 욕심이에요.

원이나 욕심이나 겉으로 보면 똑같이 보이지만
원은 갈수록 커지고.. 안 되면 연습해서 또 하고, 연구해서 또 하고..
이래 하고 저래 하고 해서.. 능력이 갈수록 커지고
욕심으로 하면 어떤가 하면, 자꾸 좌절하고 절망하고 하니까
갈수록 자꾸 쪼그라들어요.

수행도.. 그 수행이 잘 안 돼서 괴롭다 하면 그건 욕심이고
남을 돕는 것도, 자기 능력 부족한 걸 한탄하고 괴로워하면 그건 욕심이고,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 부자가 되겠다.. 하는 것도 욕심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시험도 재수한다고 해서 무조건 욕심이 아니에요.
떨어졌을 때 괴로워하면 욕심이지..


괴로워하는 게 왜 욕심이냐 하면
어떤 일을 성취하려면 열 번을 연습해야 하는데
두 번 하고는 주저앉아 한탄한다는 것은, 공짜로 먹으려고 했던 것이거든요.
노력이 부족한 건 생각 안 하고, 방법이 부족한 건 생각 안 하고
그냥 괴로워만 하는 건 욕심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