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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비타민~♡/♡ 좋은心 좋은氣

화려한 휴가 !

by 윈도아인~♡ 2007. 8. 5.

 

부글부글  망가져가는 육을 알기라도 하듯 빗방울이 시원스럽게  쏟아진다

산들산들한 바람은 영을 쪼까 깨우는 것일까 ?

애들 방학인데 어제와 시방 교차되는 역사의 장으로 인솔하여 그때 그시절

느낌과 시방의 느낌을 살포시 전하고자 영화관람을 하려고 한다.

 

근디 먼저 의사 타진하기 하기위해 전화를 걸었다.

"아영이냐 시방뭐하냐 ?

" TV 봐"

"니  "화려한 휴가" 영화 볼래"

"안볼껴"

"왜 화려한 휴가가 어떤영화 인줄 아니 ? "

"응 6.25 전쟁얘기 같은데 안보고 싶어"

...

" 오빠는 뭐하니 ? "

" 응가해 그래 다시 전화 할께"

 

조금후에 전화가 왔다

" 아빠 전화했어"

"응 너 뭐하냐 ?  그냥 있어"

" 너 영화볼래 "화려한 휴가" 

"엉 볼게요"  그래 어떤 영화인줄 아니 ?

"응 5.18...

 

아영이는 초등학교 6학년, 오빠는 핸섬맨 중학교 3학년이다.

 

해서 "화려한 휴가가" 어케 구성했는지도 궁금하구

참말로 애들 교육도 필요할 것같아

오후 3시 30분에 영화관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시 요케 컴에 앉아 어제 현장의 자리로 이동해본다.

 

아련한 기억 그땐 고교 2학년 중간고사 보는 시즌이었다

아마도 5월 17일 저녁 시간이었을까

중간고사 시험공부헌다고 광주학생회관에서 쪼까 늦게까지

있었는디 밖이 넘 시끄럽다.

집에 돌아가기 위해 밖에 나와보니 금남로 도로가득

시가 횡렬이다.

뭔일이여 ?

"낸 세상을 그케 무디고 어리게 살았을까 ? "

시방 생각하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요 가사가 갑자기 스친다

그날 저녁 조용하진 않았다

허지만 내는 내일 시험봐야 헌다

아침 평상시와 같이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정문에 도착했을까

선생님이 교문에 나와서 언른 집에 돌아가라는 손신호을 하시면서

당분간 학교에 나오지 말고 등교하라는 통지가 있을때까지는

학교에 오지 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

뭔일이여 ?

 

"야 ! 지금 공수부대가 우리시민들을 다죽인데"

"뭐 그런다냐 ? "

"진짜 거짓말 마 어떻게 그런데 우리군인인디"

"빙신 임신한 아주머니도 안봐준다던디"

"글고 제대로 훈련받은 공수부대라 달려서 도망가는 사람도

단도를 던져서 정확히 맞힌데" 형 봤는가 ?

야 ! 너는 집에 가만히 있어

이렇게 멍청하게 당할 순 없어 어디서 총이라도 가져 와야지

나주경찰서에라도 가서 총기를 훔쳐와야 것어... 

 

도데체 뭐가 어케 된거여

라디오는 음악만 나오고 뭐가 어케 되가고 있는지 알수는 없구

모든건 엉망이다 뭐가 뭔지

하늘에선 "시민여러분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 하고

시끄러운 굉음이 지나가고 나면

최루가슨지 콜록거려야 하구...

 

실제 보지 못했으니 루머 넘 퍼트리지 말어 "니 봤어 ?"

사람죽이는거 ?

"듣은 소린디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것냐"

...

요케 그날 저녁을 보내야만 했다

 

19일 아침

뭐야 이케 있으면 뭐하냐 뭔일인지 직접봐야것다

교련복을 하나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다니는 차는 싸늘한 육을 실은 트럭과 버스 악만 가득차 각목두들기며 목메어 외치는

구호들 "전 두환이 물러가라 좋다좋다 ! 신 현악이 물러가라 좋다좋다 ! 비상계엄 해제하라

해제하라" 

시벌 뭐야 !

저버스 타고 가보자 !

얼마후 "야 니들은 안돼 여기서 내려

우린 교도소로 갈거야 거기가서..."

 

"야 ! 니 뭐하냐 ?"  학교 친구를 만났다.

시방은 그 친구 이름이 가물가물 헌디

금남로 큰길에서 너나 할것없이 스크럼을 하며 목청껏 외친다

"비상계엄 해제 하라... 전 두환이 물러가라...

뭐가뭔지는 몰라도 그렇게 스크럼을 하며 목청것 외치고 외쳤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와와와 하면서...

"공수부대가 광주시민을 다 죽일려고 외곽을 막아 차단하고 있다는데

인자 우리들은 다죽은 목숨이여"

"저녁에 공원에서 총 나눠준다는데 총이나 받으로 갈까 ?"

 ... 와글와글

 

20일

이제 도로엔 시민들로 가득하다

차를 타봐야 가는 곳은 도청앞

차라리 걸어 다니는게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다

아세아 극장 앞이였을까

도로에 그냥 서 있었는데 어느덧 도청앞에 서있다

"비상계엄 해제하라 ! 전두환이 물러가라..."

목청것 외치며그케 몰려들기 시작한 시민들...

 

갑자기 !

타타타 탕탕탕 타탕 !

우우우우...

 

장갑차 위에 한사람 부들부들... 선열이 흔건히 흘러내린다

순간 무조건 앞도 보지 않고 뛰기 시작했다.

한걸음에 양동 발산다리 앞이다.

한참 쿵쾅쿵쾅하는 사슴을 웅켜지고 그케 멍하니 있었다.

 

한참후 어느덧 버스을 타고 차창밖으로 각목을 두들기며

노래하고 있었다  "비상계엄 해제하라...

누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주먹밥이 차에 던저주고 날 계란이 올라 온다

"묵고 힘내야 해 !"

아마도 그때 날 계란을 처음 맛본것 같다

시방도 날 계란을 먹을땐 늘 되새긴다

그때 처음 묵어본 것...

여기 저기서 시커먼 연기와 화염에 광주는 그케 서서히 불타가고 있었다

"야 저사람 왜저래 총에 맞았나 봐"

누가 어디서 쐈는데

총소리가 한번씩들리는데 누가 어디서 쏘는지는 알 수 없어도

그케 여기저기에 환자들로 가득하다...

 

얼른 저사람도... 서로 누군인지는 모르지만 그케 서로를 챙긴다

본인이 어디에서 어케 될줄도 모르고...

순간 스쳐가는 생각 !  전쟁 이렇게 하는구나

무서운게 없네 !

소심하며 어린심이 요케 순간 바뀌는 구나...

 

한참을 요리저리 굴러다니는데

아니 저기 담임 선생님이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콜록콜록 하시며...

살짝 발걸음을 도청으로 옮겨가는데...

 

이크 우리애들 기다리겠다

화려한 휴가 영화 본 후에 다시...

 

                                                                 -    2007. 08. 05 (일요일)  道 芽가 -

 

 

"재미있게 봤냐 ? "

"아 ! 재미없어 주인공이 죽어 버리고 재미 하나도 없네"

"아빠는 재미 있게 봤어 ?"

옆에 있던 딸랑구 하는말

"슬픈얘기 인데 뭐가 재미있어"

그래 그럼 저녁묵으면서 아빠가

그때 당시에 얘기를 해줄깨

뭐 묵을래 ?  "아빠 국밥 묵고싶어" "그래 국밥묵으로 가자"

국밥을 묵으면서 아빠는 그때당시 고교 2학년 이었는데 궁시렁궁시렁...  했더니

"전 두환 지금 살아있어 ?"

"응 우리보다 훨씬 더 잘살고 있어"

"어떻게 지금도 살아 있어 ?"

...

 

"세상은 그런거야 !"

"네가 더 크면 그 세상에 대해서 얘기하자"

불쌍한 그사람을 위해 애써 항변을 해본다

"질서가 파괴되면 더 큰 위험이 뒤따를 수 있어

북한과 우린 현재 휴전중이거든 만약 더 복잡한 상황으로

혼란이 계속되었다면 더 많은 우리이웃이 죽엄으로..."

 

이 식당이 음식을 잘못하나 이상하다

"고기가 왜 이렇게 쓰지"

"응 아빠 고기가 어째 엉청 쓴데 맛이 별로 없다..."

 

더 이상 떠올리기 싫어

그날의 생각을 약식으로 종결하고자 한다

 

아마도 21일인가 22일인가 !

근깨 일기을 쓰는 버릇이 있어야 헌디

50리 아니 60리 길을 걸어서 어머님이 올라오셨다

"언른가자 ! 니들 다죽인다더라"

"형은 어디 갔냐 ?"

"밖에 나갔는데요"

"어쩔 수 없다 너라도 살아야제 얼른 내려가자"

자전거를 타고 백운동로타리 까지갔는데

시민군이 못나가게 한다

지금 밖으로 나가면 군인들이 무조건 총으로 난사하니

나가지 말어 "엄니 하시는 말씀 방금 걸어서 올라 왔는디 총 않쏘든디"

뒤를 따라오던 몇몇 사람들 뒤돌아 가버린다

큰길로는 도저히 나갈 수 없어 뒷길로 돌아

자전거를 타고 효천 정도 갔을까

뭔가 아직 마르지 않은 것이 여기 저기 뒹군다

"설마 ! 우리군인이 우리를 죽이겠어"

어머님을 자전거에 태우고 한참을 폐달을 밟은디

나주에서 광주로 오는길에 안녕히가십시오 라는 이정표가 있다

그 쯤에 양쪽 산등에 군인들이 분산하다

길가엔 팬티하나 걸치고 오리 걸음하는 형님들...

"야 너 뭐냐 ?"

"어머님이 올라오셔서 집에 내려가자고 해서 내려가는데요"

"너 저 밑으로 자전거 들고 돌아가"

 

그때 내는 내심 믿는 것이 있었다 설마 우리 군인인디 하는 어리석은 믿음

시방 다시 생각해보니 그땐 고 2학년이었지만 키가 160도 않되었고

까시라고 놀림을 당하는 터라 어리게 보여서 통과 되었을 것이다 "흥"

시방은 그때 날 계란 묵은 덕으로 마니 커버렸다...

 

아픔이다 !  애통함이다 ! 처절함이다 !

존재하지 말아야 할것이 존재한 현실이었다

후인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하지 ?

어떻게 정의를 말해야 할지 ?

현실을 ! 살아있음을 ! 느낌을 !

 

그 사람은 죽었제 ? 아니 잘 살고 있어 !

"원수를 사랑하라"  "자비를 배풀라"

그래서 이땅에 종교가 숨쉬고 있음이다.

저의 몫은 아닐지라도 가신 분들의 기를 느낄 수 있다

 

"자들아 편안하게 살다가려무나" 우린 너희들을 용서했노라

먼저가신 그분들의 용서의 목소리가 !

 

 

                                                                                            - 道 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