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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소암(婆子燒庵)이란 화두를 아시는지요~?

by 윈도아인~♡ 2013. 3. 20.

파자소암(婆子燒庵)이란 화두를 아시는지요~?

 

 

파자소암(婆子燒庵)이란 유명한 화두가 있습니다.
노파가 암자를 불태워버린다는 뜻입니다.

 

옛날에 한 노파가 세상 사람들에게 등불이 되는 사람을 얻고자
암자를 지어 한 수행자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습니다.
20년이 되는 날 그 노파는 수행자의 경지를 알아보고 싶어
딸을 시켜 유혹을 하게 하고 그 수행자의 태도를 보았습니다.
그 수행자는 노파의 딸이 자신의 품에 안겨 유혹을 하자 말했습니다.
"고목이 바위에 기댄듯 아무 느낌이 없도다"
딸은 그대로 노파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노파는 그동안 20년을 헛고생했다며 불같이 화가 나서
그 수행자를 내쫒고 암자를 불살라버렸습니다

 

그 수행자는 무엇을 잘못했기에 쫒겨났을까요?
그 노파는 왜 화를 내고 암자를 불태워버렸을까요?

 

감정이 메말라버린 바위와 같은 수행자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딸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욕망에 굴복하는 모습은 더더욱 아니였습니다.
감정과 욕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노파는 다만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까요? 

 

욕망을 이긴다는 것과 욕망을 없앤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인간의 본성인 욕망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설사 수행을 통해 그 욕망을 없앨 수 있다 하더라도


본성을 잃은 자가 어찌 세상사람들의 등불이 될 수 있을까요?
어찌 세상사람들의 아픔을 알 수 있을까요?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찌 사랑이란 감정이 나올 수 있을까요?


사랑이란 감정도 없이 어찌 등불이 될 수 있을까요

 

"너의 아름다움이 만방의 꽃보다 더하고
너의 육체에 나의 욕정이 하늘을 찌르지만
나는 너의 아름다움을 취하는 것보다  
너의 아름다움을 이겨내는 더 큰 마음을 너에게 주고 싶구나"

 

그 노파는 혹시 이런 지혜로운 극기를 원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