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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이론과 도가사상 연구

by 윈도아인~♡ 2012. 3. 17.

카오스이론과 도가사상 연구

카오스이론과 도가사상 연구*
A comparative study of Chaos Theory and the Tao Te Ching Thought
이광모(관동대학교 행정학과 강사)
최창현(관동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Ⅰ. 서 론
 
지식정보화시대로 지칭되는 최근의 조직현상은 참으로 복잡하여 단순한 원리로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단순함과 복잡함의 두 관점 중에 어느 하나만으로 조직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 수세기 동안의 서양과학의 발전 방향은 환원론적이고 분석적인 것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환원론에 기초한 근대과학의 방법론적 전통은 조직을 기획, 생산, 인사, 재무 등 여러 가지 기능으로 나눈 후에 이를 별개로 연구하는 관행을 정착시켰다. 그러나 조직을 단지 이러한 몇 가지 기능의 합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은 단순히 선형적이거나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비선형적이며 동태적 유기체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전체가 부분의 합 보다 크다는 통합주의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서양의 과학적 분석방법이 주로 요소환원주의와 주관을 배제한 가치중립(value neutral)의 과학이었던 것에 비하여 동양의 사상은 주로 직관력에 의한 종합적 전일주의와 주관적·도덕적 인격완성을 중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조직연구에 있어서 전통적 조직이론의 분석 일변도의 과학방법이 아닌 새로운 '전일적(全一的)'이며 '종합적(綜合的)'인 접근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따라서 복잡성과학의 대두와 관심은 새로운 과학의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하고 있는데, 요소환원주의에 기초한 기계론적 패러다임에서 전일주의를 강조하는 생명론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현대 모든 조직들은 급격한 조직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아 목표의 설정뿐 아니라 관리행태의 근본적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조직이론 및 문제해결 방법만으로는 변화하는 고객욕구에 대한 대응성도 생존을 위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안정적 상황에서는 관료조직이 본래의 기계적 장점을 살릴 수 있으나, 변하는 환경에서 관료조직은 제기능을 다할 수 없다. 기계적으로 구조화된 관료조직은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조직이 정해진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설계되었지 쇄신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Morgan, 1986: 35; 박희봉, 2000: 46). 따라서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관료조직은 대응방법을 찾지 못하고 복지 부동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신과학(New science)운동은 그동안 간과되어온 혼돈(chaos)과 복잡성(complexity)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Sanders, 1998), 복잡적응체제(complex adaptive systems: CAS)이론, 동역학체제이론(dynamic systems theory), 복잡한 비선형체제의 연구(the study of complex nonlinear system), 복잡성이론(complexity theory)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Simon, 1996/1962; Kauffman, 1995/1993; Gell-Man, 1994; Anderson, 1996; Waldrop, 1992; Stewart, 1989). 최창현(2000: 169-188)은 복잡적응체제를 창발성(emergence), 비선형 순환고리(nonlinear feedback loops),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e) 및 초기조건의 민감성(나비효과)(sensitivity), 공진화(coevolution) 및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등으로 구분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특질을 설명하고 있다.
복잡성이론은 서구의 자연과학에서 발전한 이론이다. 따라서 이를 사회과학분야에 적용하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정신적, 철학적, 종교적 기반에 취약점이 있게 된다. 그동안 카오스이론은 은유적인 언어의 방법으로 조직관리나 기업경영에 활용가능성이 탐색되어왔고 또 실제적인 면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직을 유기체적인 생명체로 인식하게 하였고, 적자생존의 논리에서 상생의 원리가 강조되기도 한다. 카오스이론은 서구의 오래된 전통적 조직관점인 분할적· 기계론적 배경 하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조직의 타성은 옛 것으로 자꾸만 회귀하려 한다.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지만 현실에서는 예측하고 분석하며 잘 짜여진 계획과 규칙을 강조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고전적 조직이론의 철학에서 제공하는 기계론적 관점의 고수에서 연유된다고 하겠다.
반면에 동양사상은 복잡성이론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점과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성만큼 그렇게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못하다. 다만 연구내용의 전달과 은유의 방법으로써 부분적으로 인용되거나 언급되는 정도인 것이다. 오랜 역사의 동양사상은 이원론(二元論)을 배격하며, 전일주의(全一主義)에 입각하여 종합적 관점을 추구한다. 특히 도교(道敎)의 음·양(陰·陽)사상은 주관주의(主觀主義)에 입각하여 직관적 방법으로 다(多)에서 일(一)을 보려하고, 전일주의적(全一主義的) 입장에서 공진화(共進化)를 설명하며, 자연의 질서인 도(道)는 끊임없는 변화의 순환성을 강조한다. 특히 도의 순환양식은 '음양'의 원리에 따라 역동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생겨나기 때문에, 대칭적 순환운동은 동적 프로세스이며, 생태학적 관점이고, 전체주의적 자기조직화 세계관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도가에서는 자연 속의 모든 변화를 음양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보았기에 분석적, 대립적, 역설적 대립이 아닌 모든 패러독스들의 내재적 통일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이 신 과학과 도가사상이 기본적인 세계관에서 유사성과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을 융합하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대단히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성급하게 서구에서 발전하여 온 과학의 방법론이나 패러다임이 동양적인 것으로 전격 대체되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은 지나친 것일 수 있다. 왜냐하면 동양사상과 서양과학은 각기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고,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사상이 전체적이고 직관적이라면 서양의 카오스이론은 세부적이고 연역적이기 때문에 서로 보완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카오스이론과 동양사상을 비교 연구하여 나타나는 조직관리적 시사점을 조직혁신에 직접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우선 후속연구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두 관점의 대비를 통해 창조적 조직관리에 시사점을 밝히려고 한다. 먼저 서구과학의 패러다임 변화과정을 조직관리 입장에서 정리하고, 복잡성과학과 도가사상의 기본 개념과 관점을 제시한다. 다음은 관점의 대비를 통하여 유사점을 도출하고 도가사상의 관점에서 카오스이론을 재평가해 본다.
 
Ⅱ. 사회과학의 패러다임 변화
 
1. 체제이론
 
1) 체제의 개념과 속성

체제란 체제의 생존에 관련되는 사물, 사물들간의 상호작용의 관계, 사물들 속성간의 관계를 합친 사물들의 총 집합체라고 정의된다(Hall & Fagen, 1956: 18-28). 문화의 다양한 측면의 상호연관성을 강조하며 성립한 구조기능주의는 1950년대 중반까지 사회학에서 선도적인 사상학파로 확립되었다.
Parsons와 같은 구조기능주의자들은 사회체제의 역사를 구성하는 개인의 끊임없는 변동이라는 관점에서 사회적 질서의 특질을 설명한다. 분석의 주요 단위는 전체로서 인지된 사회체제(social system)이다. 체제의 지속적인 기능은 전체와의 관계에서만 보여질 수 있으므로, 그 관점 또한 고립된 사회적 현상처럼 보이는 것이 어떻게 사회의 안정과 관계된 더 넓은 의미의 목적을 수행하는지를 나타내도록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설명하려 한다(윤근섭, 1998: 440).
1950년대 초부터 체제(system)를 연구방법으로 하는 학문적 조류가 여러 학문분야에서 대두하기 시작한 후 여러 사회과학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분석방법으로 정착되었다. 생물학자인 Bertalanffy는 '구성요소들의 특질과 구성요소간의 관계나 힘이 무엇이건 간에 보편적인 체제에 타당한 원칙의 수립'에 사용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과학적 용어와 방법론을 수립하려고 노력하였다(Bertalanffy, 1968: 34-37). '항상성(homeostasis)'과 같은 개념은 사회체제의 조직화된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것이며, '등종국성(equifinality)' 개념도 조직의 목표 지향적, 진화적 특징을 설명하는데 유용하다. 조직의 모든 부분에 사용되는 '환류(feedback)'의 의미는 순환적 인과 고리(feedback causality loops)에 입각한 특징적 상태의 항상성 유지 또는 목적의 추구를 의미한다. 즉, 항상성(homeostasis), 등종국성(equifinality), 그리고 환류(feedback) 개념은 사회과학연구에 매우 필수적인 개념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일반 체제이론은 각각 독립된 채로 연구할 수 있는 요소단위의 상호작용으로 관찰 가능한 현상을 축소 설명하고자하는 전통적 과학과 대비하여 전체적인 관점(holistic view)의 과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최창현 역, 1993: 209). 체제는 체제를 구성하는 요소의 상호관계와 더 큰 환경과의 관계라는 관점에서만 진정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일반체제이론의 연구가 일반법칙을 발견하는 것이지만 이는 결정론적(deterministic)인 것이라기보다는 그 본질상 통계적(statistical)이고 확률적(probability)인 것이다. 체제적 분석방법(system analysis method)을 이용한 대표적인 학자들로는 Parsons, Easton, March & Simon, Cyert & March, Buckley, Lawrence & Lorsch, Pfeffer & Salancik, Aldrich, Ostron & Weick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들의 체제적 연구방법은 일반체제이론(the general system theory)의 이념에 근거하고 있다.
 
2)체제이론에 대한 평가

일반체제이론은 반세기 동안에 사회과학분야, 특히 조직학의 기본적 개념분석의 틀로 정착되었고, 세상의 모든 실체들의 행태를 지배하는 상호작용과 전체성이라는 체제의 속성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모든 체제는 생물유기체와 같이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이 욕구충족은 체제의 생존과 항상성유지에 필수적인 것이다. Parsons는 한 체제의 하위체제는 하나의 전체체제의 생존에 공헌하며, 체제는 그의 생존에 필요한 욕구충족을 위해 활동하며, 이 활동이 체제들 간이나 체제와 하위체제 간의 상호작용인 것으로 보고 모든 체제는 다른 체제들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관계를 필연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설명한다(윤근원 역, 1999:15-21).
일반체제이론의 주요내용을 조직이론과 관련시켜본다면, 체제들은 상호의존적인 관계에 있으며 다른 체제들과 언제나 상호작용 하도록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체제에 대한 다른 체제를 환경으로 본다면 체제와 그 환경간의 상호작용은 필연적인 것이 된다. 이것이 체제가 가진 개방적 속성이며 현대조직이론에서 조직을 개방체제로 간주하고 체제이론이라 부르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체제는 많은 하위체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체제의 활동에 관련되는 모든 요소들과 요소들 간의 관계 행태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체제의 부분파악만 가지고서는 그 체제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상호작용은 체제의 실체가 체제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단순한 물리적 합이 아니고 '+α'가 되게 하고 어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체제의 실체는 그 체제의 요소들만으로는 환산되고 환원될 수 없다. 이것이 체제의 전체성 원리, 즉 holism인 것이다.
일반체제이론이 종래의 조직과 환경을 분리시켜 연구하던 폐쇄적인 입장을 환경과 필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개방적인 것으로 바꾸도록 하였고, 사회학에서 논의되던 체제의 개념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포괄적인 원리를 담고 있어서 조직 연구에 기본 틀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윤우곤, 1999: 77-80). 그렇지만 일반체제이론의 기본전제는 균형체제이론(equilibrium systems theory)에 입각해 있다. 그러므로 그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비균형체제이론(non-equilibrium systems theory)인 카오스이론(chaos theory)의 도입가능성이 체제이론에서 검토되는 것이다.
 
2. 과학의 패러다임과 조직이론 변화 과정
 
1) 뉴턴 역학 패러다임과 과학적 관리 및 관료제론

근대 합리주의를 탄생시킨 데카르트의 방법론은 '복잡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이 명확하게 될 때까지 분할을 계속하라'는 분석적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각 부분을 명확히 알게 되면, 그것을 다시 결합하여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물질과 마음이 별개의 존재라는 이원론에 기초하며, 세계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몰가치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이원론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이분화하여, 자아를 포함한 모든 존재를 분열과 대립으로 보는 경향성으로 발전된다. 데카르트에서 출발하여 뉴턴에 의해 완성된 기계론적 세계관과 그 방법론으로서 요소환원주의는 근대과학의 기본 사상이 되었던 것이다.
<표Ⅱ-1>은 과학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조직관리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조직관리에서 보편적 원리를 추구하려는 것은 뉴턴 역학에 입각한 조직관리 방식으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 페욜의 조직관리 일반원칙, 베버의 합리성에 입각한 관리 등 조직관리에 있어서 고전이론(classical theory)이 이에 속한다(이창원·최창현, 1997: 64-68).
<표Ⅱ-1> 과학의 패러다임과 조직관리 패러다임의 비교
자료: 양창삼(1997: 135)의 재구성
 
2) 상대성이론 패러다임과 인간관계론
Newton의 절대시공개념은 Einstein의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해 무너지고, 시간과 공간은 서로 독립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 얽힌 하나의 개념으로 채택된다. 모든 관찰자에게 공통되는 절대시간은 없다는 것과, 거리나 시간 등도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상대성이론이다. 상대성이론을 조직관리에 연결하면 생산성과 효율성을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능률성 향상을 위해서는 합리성(이성) 뿐만 아니라 비합리성(감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이것이 신고전이론(neo-classical theory)인 인간관계론이다(양창삼, 1997: 136-137).
Newton 이래로 서구문명을 떠받치는 기초가 되었던 인과론이 양자의 세계에서는 더 이상 옳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Niels Bohr의 입자-파동설에 의해 Newton의 입자설은 부정되고, Heisenberg의 양자역학에 의해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입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존재하고 관찰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Capra, 1989: 76-98).
 
3) 양자 역학 패러다임과 상황이론

양자론은 조직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의식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Heisenberg는 '불확정성의 원리(principle of uncertainty)'를 설명하면서 전자(電子)는 입자도 파동도 아니며 어떤 상황에서는 입자처럼 보이고 다른 상황에서는 파동처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미세한 물질 세계에 있어서는 어떤 것도 본래의 완전한 상태를 관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입자에서 파동으로, 파동에서 입자로 변형을 계속하기 때문에 원자적 실체는 환경과 무관한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동시에는 명확히 정의될 수 없는 한 쌍의 개념 또는 양면성이 있어서 어느 한 면을 강조하면 할수록 다른 면이 불확실해지며 양자 사이의 정밀한 관계는 불확정성 원리로 주어지게 된다(Capra, 이성범 외 옮김, 1985: 75).
'불확실성의 시대' 또는 환경 불확실성 문제가 제기된 것도 이 이론과 연관이 있다. 또한 외부환경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체제이론이나 환경변화라는 상황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을 가르쳐준 상황이론은 이 양자역학의 영향을 받은 이론들이다. 개방체제이론에서 반 엔트로피, 역동적 균형유지, 등종국성 등의 개념은 양자역학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라 하겠다.
 
4)카오스이론과 창조적 조직관리

Scott(1992: 134-136)는 현대과학이 인류에게 시사하는 중요한 의미 가운데 하나는 결정론적 세계관이 기각되고 비결정론적 세계관이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점이며, 인간의 주관이 배제된 객관은 허구이며, 주객일치의 동양사상인 주관주의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요소환원주의 과학은 인류에게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이제 그 명확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인 것이다.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발전과 변화는 단순히 어떤 한 측면에 국한되기보다는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한국생산성본부, 1997: 67).
창조적인 조직관리의 입장에서 카오스이론은 은유적인 언어의 방법으로 조직관리에 그 활용가능성이 탐색되어왔고, 또 실제적인 면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기업의 경제연구소 등에서는 카오스이론을 연구하여 실제 제품개발에 성공하기도 하였고, 의학 및 전자산업, 디자인 산업 등에 실제 활용되고 있다(삼성종합기술원, 1993).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록인 현상(김용운, 1999: 20-26), 수확체증의 법칙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조직을 유기체적인 생명체로 인식하고, 적자생존의 논리에서 상생의 원리가 강조되고 있다. 조직을 포함한 사회현상은 참으로 복잡하고 비선형적이며 동태적 유기체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새로운 관점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고 하겠다(최창현, 1993). 따라서 그 대안으로 카오스이론을 포함한 복잡성과학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것이다.
 
Ⅲ. 복잡성이론과 조직관리
 
1. 복잡 적응체제와 카오스이론
 
데카르트(Descartes)와 뉴턴(Newton)에 의해 확립된 고전과학은 요소환원주의와 결정론을 두 축으로 하는 단순성의 과학(science of simplicity)이었다. 아무리 복잡한 것도 잘게 쪼개면 결국 단순해지고, 단순한 요소들을 지배하는 법칙을 알면 전체의 운동원리를 명확히 알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나누어도 단순해지지 않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들 있다. 날씨의 변화, 생명체의 활동, 주가지수의 등락 등의 현상은 복잡시스템(complex system)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다. 복잡시스템에는 몇 개로 환원되지 않는 많은 요소들이 있고, 요소들이 상호 반응하여 특정한 패턴을 만들어 내지만 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복잡시스템은 카오스현상으로 알려져 있는 비적응복잡시스템(complex nonadaptive system)과 학습과 진화에 초점을 둔 복잡적응 시스템(complex adaptive system)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적응 복잡시스템은 행동을 지배하는 고정된 모수가 있고, 일정한 패턴을 가지지만 정확한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스스로 적응하거나 진화하지 않기 때문에 비적응적이며, 카오스이론의 프랙탈 기하학(fractal geometry)이나 기이한 끌개(strange attractor)의 개념을 통해 연구된다. 복잡적응시스템은 다수의 행위자가 자율성을 갖고 상호작용하고, 외부환경과도 학습하고, 진화함으로써 특정한 구조와 규칙을 만들어가지만 그 결과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말한다. 결국 복잡성과학은 복잡적응시스템을 이해하고 복잡성이나 혼돈현상을 지배하는 원리를 규명하고자 하는 과학인 것이다.
<표Ⅲ-1>복잡성과학의 관점과 실천
자료: 장승권(1997: 42)의 재인용
복잡성과학의 특징과 응용 가능성을 장승권(1997)은 <표Ⅲ-1>과 같이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고, 최창현(1995, 1997, 2000)은 기존과학과 복잡성과학의 기본관점을 <표Ⅲ-2>에 보여지는 것처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복잡적응체제로서의 카오스이론(Chaos Theory)은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카오스 현상이란, 불규칙한 현상 중에서도 일정한 법칙을 따르고, 또 그 상태가 초기 조건에 민감하게 의존하는 현상을 말한다. 카오스 이론은 숨겨진 질서의 존재에 대한 믿음, 미래예측불가능성, 불규칙한 현상 속의 단순한 법칙성 등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 간단한 법칙이 복잡하게 보이는 것은 비선형(nonlinear)성 때문이다.
과학적 의미에서의 카오스는 혼동이나 혼란과는 다르다. 이는 폭발적 불안정성이 아니라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불안정성이다. 완전한 혼돈과는 다르고 일정한 법칙에 의해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염두에 둔다(김용운, 1999: 65-79). 이는 불규칙적이긴 하지만, 자기유사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일정한 형태의 패턴을 갖는 질서와 무질서, 안정과 불안정성, 예측가능성과 예측불가능성 등 패러독스들의 조합이다. 즉 어떤 시스템이 일정한 법칙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타나는 양상이 매우 복잡하고 불규칙하여 미래의 상태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카오스라 한다(최창현 역, 1996: 276).
<표Ⅲ-2>기존의 과학과 복잡성과학의 관점 비교
자료: 최창현(1995: 80-92, 110-128)의 내용을 요약하여 재구성
처음의 상태, 즉 초기조건이 약간만 달라도 그 이후의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을 초기조건의 민감성(sensitive dependence on initial conditions)이라 하는데 이것 때문에 오랜 시간 후의 상태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없는 것이다. Lorentz는 이 현상을 'Butterfly Effect'라는 논문제목으로 세상에 알렸다(Capra, 김용정·김동광 옮김, 1999: 183). 모든 사회조직들도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복잡계이다. 생성·소멸·변이·진화·갈등·대립·투쟁·협동 등의 모든 자연현상은 바로 사회적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카오스이론은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것이다(최창현, 1995: 88-89).
 
2. 카오스이론의 특성 및 관점
 
1) 카오스이론의 특성

카오스이론과 함께 최근에 복잡성 과학(Complexity Science)이 부쩍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연구 활동도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복잡성과학 또한 기존의 과학이 설명하고 있지 못한 자연현상과 생명현상 및 진화에 대한 통일된 이론을 추구하고 있어 카오스이론의 발전된 형태라 할 수 있겠다. 복잡성 개념에 대해 산타페 연구소(Santa Fe Institute)의 Garcia는 카오스이론을 포함한 복잡성과학이 포괄하는 여러 핵심들을 <표Ⅲ-3>처럼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와 진화(evolution)의 두 범주로 나누어 그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Garcia, 최창현 역, 1997: 138-152).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는 낮은(부분) 차원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높은(전체)차원의 질서가 어떻게 생성되는가에 관해 초점을 맞추는 개념으로 독립적인 행위자들간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단순히 개별적 행동의 집합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질을 갖는 창발성(emergence/ Drazin & Sandelands, 1992: 233-244), 느슨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는 방식으로 거시와 미시를 연계시켜주는 계층성(hierarchy), 부분과 전체가 서로 닮아 있는 구조를 의미하며 프랙탈 구조를 지니는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패러독스들은 상호보완적 편차증폭 순환과 편차상쇄 순환간의 자기조직화적 과정으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피드백(feedback), 그리고 카오스 속의 질서는 위상공간 상에 그림으로 그릴 경우에 특정 경계를 결코 벗어나지 않고 비록 무작위적 행태를 보이지만 특정 경계 내에서만 무작위성이 발생한다는 이미지를 제시해 주는 끌개(attractors) 등이 있다.
<표Ⅲ-3 > 복잡성 관련 개념들
자료: Garcia, 최창현 옮김,(1997: 139)
한편 진화(evolution)는 시스템이 어떻게 무작위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그러나 마치 지능이 있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해 나아가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 개념(유동운, 2000: 41-60)으로 초기조건에서의 사소한 변화가 시스템의 진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초기 조건에의 민감성(sensitivity), 작은 변화의 결과로 갑작스럽고도 극적인 질적 변화가 발생하는 분기 현상(bifurcation/ Gleick, 1987), 분기점에서 우연한 환경과 사소한 사건이 결합되면 실제 어떠한 창발적 결과가 발생될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역사와 운(運)이 진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경로의존성(path-dependence), 복잡계가 임계상태에 있을 때 엄청난 변화를 촉발하게 된다는 임계성(criticality/ Waldrop, 1992: 308), 그리고 각 구성요소가 상호인과성으로 인해 상호의존적이 되어 함께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스템을 유지해 나간다는 공진화(coevolution/ Waldrop, 1992: 310)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2)기본관점

카오스이론의 특성들을 몇 가지 기본관점으로 정리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이광모, 1999: 83-93).
첫째, 체제내의 독립적인 행위자(구성요소)들간의 상호작용으로 창발성(emergence)이 발생되는데 이는 단순한 개별적 행동의 집합으로는 소유할 수 없는 특질을 갖게 된다(Drazin & Sandelands, 1992: 233). 체제의 이러한 창발적 특질은 미시적 수준에서는 구분이 안되며, 거시적 수준에서 구분된다. 따라서 자기조직화의 창발성은 외부로부터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체제자체에 기능하는 내재적인 것이며, 자연스러운 특질인 것이다.
둘째, 기존 과학의 관점이 비례적 변화를 강조한 선형성을 가정하고 있는데 반해 카오스이론은 비선형 순환고리(nonlinear feedback loops)을 강조한다. 미세한 초기 조건의 민감성과 비선형 순환고리로 인하여 결과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동역학적 관점은 체제의 부분과 전체는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전일주의적 관점(holismatic view)이다. 즉 체제를 비선형 순환고리로 이해할 때 부분에서 전체를 전체에서 부분을 직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 카오스이론의 가장 큰 특성은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원리이다. 외부의 간섭 없이 구성요소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질서가 연속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자기조직화 현상은 복잡적응체제에 작용하는 보편적 법칙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복잡한 조직현상을 단순한 요소로 환원시켜 설계하고 조정관리하는 것은 의도한 목적을 실현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한다. 차라리 자기조직화가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운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넷째, 공진화(coevolution)의 특성이다. 공진화의 가장 중심 개념은 '상호인과성(mutual causality)'으로 피드백과 상호작용이 전제가 된다. 적자생존의 진화가 아닌 개체가 전체를 진화시키고 전체가 개체를 진화시키는 상호진화에 관심을 갖는다. 지속적인 상호관계 속에서 서로 의존하는 종들이 함께 진화한다는 것이다. 공진화 원리는 요소를 중심으로 하는 관점이 아니라, 복잡 시스템을 전일적 관점에서 모든 시스템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며 진화하는 자기조직화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카오스이론에서는 여러 가지 패러독스(paradox)를 무시하거나 예외로 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중요한 원리의 하나로 보고 깊이 있게 다룬다.
 
3. 조직관리에서의 시사점
 
카오스이론의 자기조직화와 공진화 특성을 설명하기 위한 조건은 다수의 행위자와 부분(many agents/parts)들로 구성되어야 하고, 열역학적으로 열려있는 비평형(dissipation)상태를 유지해야하고, 행위자들은 자율성(autonomy)을 가지고 필요한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구성요소들간의 느슨한 연결 하에서 상호작용(connectivity)이 활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규칙의 단순성(minimum spec)을 유지할 때 자기조직화는 촉진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어떤 시스템에 요동이 일어나면 평형상태의 안정구조가 깨어지면서 분기점에 다다르게 되는 것을 분산구조(dissipative structure)라 한다. 이 분산시스템은 안정과 불안정 그리고 결정과 우연이 반복되는 패러독스가 공존하는 구조(이용필, 2000: 134-138)로서 공진화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존 과학의 패러다임은 패러독스를 이론에 담지 못했으나 카오스이론에서는 필연과 우연이 공존한다는 패러독스를 인정하고 있다(박형규·이장우, 1997: 84-94).
이러한 조건들은 조직관리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첫째, 평형상태만을 고집하면 조직의 엔트로피가 증가되므로 평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창조적인 파괴를 병행해야 한다. 패러독스들을 인정하고 변화가 만물의 근원임을 인식해야한다. 음양(陰陽)은 반(反)의 이치를 통해서 작용하면서 사물을 이룬다는 도덕경 2장의 상반상성(相反相成)과 같이 너무 균형유지에 집착하지 말고 관리자들은 비평형상태를 지향하여 '요동을 통한 질서(order through fluctuations)'를 추구할 때 자기조직화는 활성화 되는 것이다.
둘째, 조직을 작은 단위, 즉 팀으로 나누고 각 팀에 재량권과 권한을 부여한다. 조직을 생물체로 인식하고, 스스로 정보를 처리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셋째, 정보교류를 통해서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하여 스스로 행동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조직내의 학습은 정보의 창조 못지 않게 중요함으로 연결이 최대화되도록 하여야 한다. 연결의 기회가 많아질수록 진화의 속도는 증가한다(Kauffmam, 1995).
넷째, 조직 내에 우연적인 변이의 가능성을 많이 만들어주고, 조직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조직을 분할하고, 내부기업(intraprise)들을 만들고 소 사장제를 두어 시장원리에 따라 운영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Pinchot & Pinchot, 1994).
다섯째,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을 갖도록 조직을 설계한다. 자기유사성을 가진 조직을 만드는데는 '부분 속의 전체'를 목표로 하는 홀로그래픽 설계(holographic design)가 도움이 될 수 있다(Morgan, 1997: 102-115). 자기유사성이 발휘되는 조직은 위기 시에 더욱 유용성이 발휘될 수 있다. 위협이 경직성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유전인자를 자극함으로써 자기조직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의 질서란 부분이 전체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구조임으로 '부분이 전체이고, 전체가 또한 부분(一卽多 多卽一)'이라는 동양의 세계관과 일치한다고 하겠다.
 
Ⅳ. 道家 思想
 
도가사상에서는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도(道)로 보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태도로 직관력(直觀力)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선 노장의 인식론을 이해하기 위해서 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론적 노력이 필요하다(이대희, 1999: 97).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카오스이론의 배경을 도가철학에서 찾고자 함이 그 목적임으로 카오스이론의 특징과 유사한 구절들에 초점을 맞추어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따라서 카오스이론의 특성인 창발성, 비선형순환고리, 자기조직화, 공진화 개념에 알맞은 도가의 구절들을 전체적 맥락에서 선택적으로 취하여 비교한다. 다음에 양 관점의 대비에서 나타나는 시사점과 함의를 조직관리적 관점에서 정리한다.
<표 Ⅳ-1 카오스이론의 특성과 도가사상>

1.창발성과 변화의 역동성
 
'도를 도라고 말로 표현하면, 그것은 영원한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 붙이면 그것은 실재의 이름이 아니다. 이름 없는 것이 천지의 처음이고, 이름 있는 것은 만물의 어미이다. …. 현묘하고 현묘하다. 모든 묘함이 이 문에서 나온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무명, 천지지시; 유명, 만물지모; …; 현지우현, 중묘지문/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 玄之又玄, 衆妙之門) 「道經 1章」
도(道)는 말로 표현하거나, 개념화할 수 없는 것이므로 천지만물의 근원이며 뿌리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노자는 인간적인 작위로 세워진 모든 가치체계를 부정한다. 스스로 그렇게 된 도(自然之道)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자가 말하는 현(玄)은 많은 변화와 다양성을 간직한 근원적인 하나(一)이며, 그 하나에서 만물이 나타나고 현상화된다고 본다.
노자철학은 로고스를 초월한 카오스를 문제로 삼는다. 도는 모든 존재의 근원이며, 원동력이고, 만물운행의 질서적 원리로서, 인간의 인식을 초월한 현묘한 것으로 본다. 현지우현(玄之又玄)에서 현(玄)은 생명체의 세포, 또는 체제의 각 구성요소들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창발성의 신기함을 표현한 말로 볼 수 있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것을 현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도는 지극히 현묘하지만, 모든 만물의 변화가 도에 근원한다는 의미이다.
동양에서는 '불변'을 논하지 않으며, 세상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영원함을 추구한다(김용옥, 2000[1]: 106). Capra는 이것이 서양의 기계론적 세계관, 원리접근법과는 상반되는 사상으로 인식하고, 사물의 모든 이름은 현실이 아닌 단지 관념일 뿐이며, 언어의 거부는 자연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배제하고 자연의 객관성을 있는 그대로 확보시켜 주는 것으로 이해한다. 도가에서는 추론적 지식보다는 직관적인 지혜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것은 추론적 사유세계의 한계와 상대성논리를 인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도가(道家)에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통찰중의 하나는 변용과 변화가 자연의 본질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Capra F, 이성범·김용정 역, 1989: 130).
'천지 자연은 인자하지 않고, 만물을 강아지풀처럼 여긴다'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도덕경 5장」
천지는 결코 인간을 위해서 존속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것이다. 천지가 장구할 수 있는 것은 천지가 자기를 고집하지 않고 스스로 그러한 대로 자기를 맡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왕필은 '천지 임자연(天地 任自然)'이라 표현한다. 천지가 장구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만을 이롭게 하지 않고 공진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동양 고전인 주역(周易)의 '역(易)' 또한 변화를 뜻하며 변화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주의 본래 모습인 것이다. 질서를 유지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어지러워지고, 평안함을 유지하려 애쓰면 오히려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자율성과 신축성, 그리고 자생(自生)이 강조되는 것이다.(정진일, 1998: 13-23).
변화의 역동성 없이는 새로운 질서나 창조를 기대할 수 없다. 모든 만물은 변화하는 것이고 그래서 고정되어 존재하는 것은 없게 되는 것이다. 단순한 행위자들이 수많은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복잡적응시스템은 자발적으로 질서를 형성하는 자기조직화의 능력을 갖고 있고 그 행동은 비선형적인 카오스 상태에서 질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조직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질서로 발전해 나가려고 할 때 성장과 쇠퇴의 두 경로 중 어느 것을 택하게 될 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Stacey, 최창현 역, 1996: 280). 이러한 예측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역동성을 통하여 조직의 새로운 성질이 창발하여 새 질서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만물의 역동적 변화에 대하여 그리이스의 철학자 Heraclitus는 항구성과 변화성이라는 두 특징을 모두 구현하면서 우주는 부단한 유동의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였고, 런던대학(the University of London)의 이론 물리학자인 David Bohm은 우주를 끊임없이 유동적이면서도 또한 나뉘어지지 않은 전체로서 이해하게 해주는 독특한 이론을 개발하였다. 그는 어떤 한 시점에서의 우주의 상태는 보다 근본적인 실재를 반영하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헤라클리투스와 같이 과정, 흐름, 그리고 변화를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는 이 실재를 내재적인 혹은 닫혀진(implicate or enfolded) 질서로 부르고, 그것을 우리의 주변 세계에서 창발되어지는 외재적인 혹은 펼쳐진(explicate or unfolded)질서와 구별하였다. 또한 Bohm은 후자가 전자의 내부에 존재하는 잠재력을 실현, 표출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Gareth Morgan, 오세철·박상언 옮김, 1994: 332-333).
도가에서의 자연은 고정적으로 불변하는 사물을 총칭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물의 역동적 관계의 통일성을 전제하여 그 속에서 인간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사물이 그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고 저절로 그러하게 변화할 수 있는 독자적 상태를 나타낸다. 자연(自然)은 사물의 본성에 의해 자유롭게 발전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무위(無爲)는 자연을 따르고 인간의 힘에 의해 함부로 행해진 것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이 우주를 영원히 운동의 상태에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파악하는 도가의 세계관은 모든 것은 유동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상호 작용으로 새로운 질서가 창발되고 그 과정은 매우 역동적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천하란 신령스러운 기물이다. 거기에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천하신기, 불가위야/天下神器, 不可爲也) 「道經 29章」
이 구절에서도 창발성(emsergence)의 개념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전체는 부분의 합이다'라는 분석주의는 수정되어야함을 일깨워 준다. '신령스러운 것'이란 '전체는 부분의 합이 아니다'라는 어떤 성질의 발현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가의 변화 개념에서 그 변화는 어떤 힘의 결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물과 상황 속에 내재하는 경향으로서 나타난다. 자발성은 도의 행동 원리며, 인간의 행위가 도의 작용을 본뜨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 행위의 특성이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과 조화하는 자발적인 행위, 곧 스스로의 진정한 본성에 합치되는 행위를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 방식을 도교에서는 '무위(無爲)'라 하고, 이것은 '자연에 어긋나는 행위를 삼가는 것'이라 하겠다. 만일 자연(自然)에 어긋나는 행동을 삼가고, 사물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으면, 도와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것을 노자는 '무위로 모든 것이 성취될 수 있다(무위이무/無爲而無)'라고 했다(Capra F, 이성범·김용정 역, 1989: 130).
 
2.비선형순환고리와 전일주의
 
선과 악, 천사와 악마, 빛과 어두움, 창조와 종말, 성장과 쇠퇴 등 이분법적 발상은 과학주의와 함께 20C 보편적 사유방식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1C의 지금 이분법적이고 선형적이며 평형적인 사고는 근본적 오류가 잠재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있다. 그러나 노자는 이미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다.
'미와 악이, 선이 불선과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상생하고, 어려움과 쉬움이 서로 이루며, 김과 짧음이 서로 겨루며, 높음이 낮음과 서로 기울며,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오이/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道經 2章」
분할적인 발상은 단지 인간의 상대적이고 방편적인 개념 구분에 불과할 뿐으로 양자는 절대적으로 비교되는 것이 아니라, 두 개념이 서로 비교될 때만이 상대적으로 파생되는 방편적 개념에 불과한 것이다(김용옥, 2000[1]: 110-142).
뉴턴의 고전역학 체계는 그 기본가정이 평형상태의 유지 및 복원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경쟁을 통한 자연 선택과정을 주장한다. 그러나 복잡성과학에서는 사회체제는 복잡하고 비선형적이며 동태적 유기체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분석적이고 환원론적인 전통적인 과학적 방법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보고 문제들을 전일주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 시도한다. 따라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창조적인 조직은 순환과정을 중시하게 되고, 이러한 상호보완적 순환과정을 긍정 피드백과 부정 피드백간의 자기조직화적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복잡성이론에서의 순환고리의 개념은 다음의 표현에 잘 나타난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컬어 고요함이라 하고, 이를 제명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제명으로 돌아감을 늘 그러함이라 하고, 늘 그러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고 한다. 늘 그러함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이 흉을 짓는다' (귀근왈정, 시위복명/歸根曰靜,是謂復命. 복명왈상, 지상왈명/復命曰常, 知常曰明. 부지상, 망작흉/不知常, 妄作凶)「道經 16章」
돌아감이 없는 직선적 발전은 파괴와 절망이고 단절이며 끝이다. 현대 산업사회의 끝없는 욕망의 전개는 많은 절망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다. 부정피드백이 작용하는 것이다. 순환은 반복이 아니며, 순환은 끊임없는 새로움의 창조이다. 돌아감이야말로 창조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혼성된 물이 있으니, 천과 지에 앞서 생하였다, … 외로이 서있지만 함부로 변하지 않는다, … 큰 것은 가게 마련이고, 가는 것은 멀어지게 마련이고, 멀어지는 것은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유물혼성, 선천지생/有物混成, 先天地生, … 독립불개/ 獨立不改, …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道經 25章」
이 구절들에서 혼돈의 모습 속에 어떤 질서가 내포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코스모스(天地)와 카오스(混沌)는 동시적이며 상호교섭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카오스의 도(道)적인 상태를 형용하고 있다. 그리고 '독립(獨立)'은 근대 합리주의를 탄생시킨 데카르트의 분석적 사고방식 즉 요소환원주의를 거부하는 표현으로서 고립되어 존재할 수 없는 전체 속의 부분으로 이해될 수 있다. '불개(不改)'란 의미도 변화를 거부하는 고정성, 불변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규율성, 변화의 항상성을 나타내는 표현인 것이다. 끊임없는 순환성 속에서 변화되어 나가는 도는 일정한 규율성(법칙/Law)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카오스이론이 무질서 속에서 일정한 패턴(질서)을 찾아내려는 목적이 있다고 할 때, 이것은 곧 도의 항상스러운 규율성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다. 노자의 세계관에서 모든 움직임이란 궁극적으로 비선형과 순환이라는 두 개의 특성을 갖는다. 이렇게 보면 서양의 선형적 인과관계도 결국 순환의 미시적 계기일 뿐이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인(人)을 왕이며 주체로, 지(地)는 국부성의 차원으로, 천(天)은 보편성의 차원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내재적 초월의 차원으로 도(道)를, 무한한 잠재력의 가능성을 지닌 개방성(openness)의 차원으로 자연(自然)을 말하고 있다.
동양적 세계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모든 사물과 사건들의 통일성과 공동의 상호 작용에 대한 깨달음이다. 우주 전체의 모든 것들은 상호 의존적이며 불가분의 부분들로서 이해되기 때문에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개념에는 한계가 있으며, 실재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의 소산에 불과하다고 주장되는 것이다. 서양의 상대성 이론이 모든 공간과 시간의 측정은 상대적이라는 발견 위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동양사상과 여러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김영덕, 1998: 111-121). 시간과 공간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있기에 도가의 세계관은 시간과 변화를 본질적 요소로 하면서 우주의 근본적 전일성과 역동적 특성을 잘 설명하여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주체와 객체의 통일과 차별 없는 전체에 대한 이해는 현대 조직관리에 있어서 관찰·참여·협동·신뢰·사랑 등의 불가피성을 인식시켜 준다고 하겠다.
동양에서 물(物)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동정(動靜)의 과정일 뿐이다. 「태극도설」에서도 '일동일정, 호위기근(一動一靜, 互爲其根)', 즉 태극의 동과 정에서 양과 음이 생겨나지만, 이 동과 정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process)'으로서 서로가 서로의 뿌리가 된다는 것이다(김용옥, 2000[2]: 75). 뿌리에서 가지로 일방적으로 뻗어 가는 선형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뿌리가 되는 비 선형적 공진화 과정이라는 것이다. 모든 시간의 방향이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적 상호의존적 관계 속에서 이해되는 것이다. 다음의 구절은 특히 전일적(全一的)이고 상호의존적(相互依存的) 관계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낳으면서도 낳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지으면서도 지은 것을 내 뜻대로 만들지 않고, 자라게 하면서도 자라는 것을 지배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가믈한 덕이라 한다'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현덕/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道經 10章」).
'크게 차있는 것은 텅 비어 있는 듯하여, 아무리 써도 고갈됨이 없다' (대영약충, 기용불궁/大盈若沖, 其用不窮 「道經 45章」)'
45장은 우주전체로서의 도(道)가 표현되어 있다. 도의 고갈되지 않는 허(虛)를 가능케 하는 것은 자연의 순환작용인데 문명의 유위(有爲)는 지금 산업사회의 진행에 따라 근원적인 순환고리(feedback loops)가 파괴되고 있다. 시인 김지하(2000: 215-247)도 카오스시대에 인간과 사회와 자연을 전일적(全一的)으로 이해하고 판단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담론의 필요성을 '생명운동으로서의 율려'로 요약하여 제시한다. 박이문(1997)도 전 지구적인 문명의 위기를 동양의 전일주의적·생태학적 세계관으로 극복하자고 제안한다.
카오스이론의 순환고리모형은 단선적·기계적 인과성의 사고에서 상호인과성의 논리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시스템 동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선형 순환고리모형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데, 이는 서양의 요소환원주의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동양의 전일주의 사고 및 상호의존적 순환성의 논리로는 이해로 가능하다.
 
3. 무위자연과 자기조직화
 
노자는 서양의 존재론과는 다른 허(虛/빔)의 존재론을 말한다. 노자에게서 허라는 것은 기(氣)의 한 양태이고, 유위(有爲)란 곧 존재에 있어서는 허(虛)의 상실인 것이다. 따라서 빔을 극대화하는 행위가 곧 무위(無爲)가 되는 것이다. 잘 짜여진 규칙과 통제에 의한 조직구조 및 설계를 강조하는 서양의 기계론적 조직관은 수많은 법칙과 원리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제 복잡성과학에서는 조직의 자율성과 신축성,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허(虛)의 존재론이 새로운 조직관에서 요구되는 것이다.
도가사상의 핵심은 자기조직화 개념이다.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고, 얽힘을 푼다. 빛을 부드럽게 조화시키고, 티끌을 고르게 한다' (좌기예, 해기분/挫其銳, 解其紛. 화기광, 동기진/和其光, 同其塵 「道經 4章」).
'도는 늘 함이 없으면서도, 하지 아니함이 없다' (도상무위, 이무불위/道常無爲, 而無不爲 「道經 37章」)
'무위(無爲)'에 대하여 왕필(王弼)은 '무위는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것이다(순자연야/順自然也)'라고 주를 달았고, '무불위(無不爲)'에 대하여 '만물이 도로 말미암아 질서가 생기고 형성되어 가지 않을 수 없다(만물무불유위이치이성지야/萬物無不由爲以治以成之也)'라고 주를 달고 있다(김용옥, 2000[3]: 289). 또한 '자화(自化)'라는 표현은 '도의 법칙에 따라 스스로 자기질서를 찾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카오스이론의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와 의미가 유사하다고 하겠다. 자연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 조화로움이 자기조직화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허(虛)와 동(動)은 불가분의 관계로서 허가 없으면 동은 불가능해짐으로 모든 조직은 허를 지녀야 한다. 조직의 계층들이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이것이 조직의 요동(fluctuations)을 가져오고 결국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조직에서 강조되었던 규칙, 표준화, 통제, 완전합리성, 최대성과 등의 개념들만을 더 이상 강조해서는 안 된다. 여유(=허)가 있어야 자기조직화적 혁신이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노자는 '無爲之事(함이 없음의 일)'와 '不言之敎(말이 없음의 가르침)'의 리더십 지혜를 말하고 있다. '無爲'는 노자철학의 핵심적 사상을 이루는 개념으로 '有爲'와 대비된다. 무위가 '함이 없음'이라고 곧 아무것도 하지 않음(actionlessness)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無爲는 곧 '無僞'이다 조작적인 사특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위선적, 거짓, 독선적인 행위와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不言之敎'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말을 내세우지 않는 가르침으로 해석해야한다. 진정한 리더는 소리없는 실천의 가르침(不言之敎)을 실천(行)할 뿐이다. 성인(리더)은 '萬物作焉而不辭(만물이 스스로 지어지는데 잔소리(간섭)하지 않는다).' '爲而不恃(만물이 잘 되어가도록 하면서도 그것에 기대지 않는다).' '生而不有(생하되 생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다). 生하되 生한 것(결과, 열매)을 내가 소유하지 않을 때, 지배나 권위 등 모든 고착적 가치를 극복할 수 있다. 이 2장에서 제기되는 윤리적 2원성(ethical dualism)의 거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7章에서 '하늘은 넓고, 땅은 오래간다. 천지가 넓고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자기를 고집하여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갈 수 있는 것이다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부자생, 고능장생/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라고 한다. 天地長久라고 표현하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의 상호인과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음양론의 기본적 사유패턴이 개입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하늘은 땅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고, 땅은 하늘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하늘 속에 땅이, 땅속에 하늘이 들어 있는 것이다. 天地가 長久할 수 있는 것은 '자기를 고집하지 않음(不自生)'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생이불유'하려면 '불자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지가 자기를 고집하지 않고, 스스로 그러한 대로 자기를 맡기는 것을 왕필은 '天地任自然'이라고 표현한다.
'그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컬어 고요함이라 하고, 또 이를 일러 제명으로 돌아간다 한다 (귀근왈정, 시위복명/歸根曰靜, 是謂復命)'. 돌아감의 순환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끊임없는 새로움의 창조이다.
도경25장에는 도(道)라는 카오스가 천지(天地)라는 실체적 질서보다 더 본질적이며 근원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유물혼성, 선천지생/有物混成, 先天地生). 혼돈 속에 질서가 내포되어 있으며, 코스모스와 카오스는 동시적이며 상호교섭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물은 그 극에 도달하면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 온다(물극즉반/物極則反)'라는 자연순환사상 즉, 모든 유기적 체제의 순환성을 말하고 있다.
37장에는 '도는 늘상 자연에 순응하여 함이 없으면서도, 하지 아니함이 없다. 군주가 만약 이를 잘 지킨다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화육될 것이다 (도상무위, 이무불위.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道常無爲, 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라는 구절이 있다. 왕필은 무위(無爲)에 대하여 '무위라는 것은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것이다(순자연야/順自然也)'라 했고, 무불위(無不爲)에 대하여는 '(만물이 도에 말미암아 질서가 생기고 형성되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만물무불유위이치이성지야/萬物無不由爲以治以成之也)'라고 注를 달았다.
'자화(自化)'라는 표현은 道의 법칙에 따라 스스로 자기 질서를 찾는다는 자기조직화의 의미이다. 그러나 자화(自化)하는 과정에서 항상 욕심이 발동하여(욕작/欲作)', 인위적으로 조작(作) 하려한다(欲)는 것이다. '무욕(無欲)'이란 이름없는 순박한(無名之樸) 도의 상태를 일컬은 것이다. '不欲'이란 곧 그것을 실천하는 인간의 행위와 의지를 나타낸다. 欲하지 않으려 함으로써 靜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천하는 장차 스스로 질서(定)를 찾게된다는 것이다.

4.패러독스의 상대성과 공진화
 
카오스이론은 자연현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패러독스를 무시하거나 예외로 보고 넘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중요한 원리의 하나로 보고 깊이 있게 다룬다. 공진화(coevolution)는 생태계에서 살아 있는 것들이 상호의존을 통해 자기 조직을 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기존의 다윈주의적인 진화론은 적자생존과 경쟁으로 생물의 진화를 설명해 왔지만, 공진화는 경쟁 뿐 아니라 협동 역시 진화의 중요한 원리임을 강조한다. Prigogine (1984)은 dissipative structure를 '안정과 불안정이라는 패러독스가 동시에 나타나며, 또한 결정론과 우연론이 반복·공존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기존의 뉴턴주의는 패러독스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복잡성과학에서는 필연과 우연이 공존하는 패러독스를 인정하며, 패러독스는 극복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현상으로 본다.
동양사상에서는 모든 사물이 동등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사물들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모든 차이점과 대비점들이 일체를 포용하는 통일체 속에 있는 상대적인 것임을 강조한다. 대립하는 것들의 통일성은 동양인의 직관이며 통찰인 것이다. 패러독스의 대립자는 어떤 하나의 개념에 집중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세상에서 미(美)를 모두 아름다운 것이라고만 이해할 때 추(醜)가 존재하며, 선을 모두 선한 것이라고만 이해할 때 사악한 것(惡)이 존재한다'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天下 知美之爲美 斯惡已, 개지선지위선 기불선이/ 知善之爲善 斯不善已 「道經 2章」)
선과 악, 쾌락과 고통, 생과 사가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하는 절대적인 경험이 아니라 단지 동일한 실재의 양면이라는 것, 즉 단일한 전체의 양극이라는 것이다. 모든 대립하는 것은 양극적인 것을 깨닫고, 그리고 하나의 통일체로 보는 것이 도가의 기본정신이라 하겠다.
따라서 대립적인 것들은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항상 상호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선을 위해 악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과 악 사이에 역동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결코 정적인 동일성이 아니라, 언제나 두 극단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이다. 이것을 동양에서는 원형적 양극을 상징하는 음(陰)과 양(陽)으로 강조해 왔던 것이다. 음과 양의 배후에 놓여 있는 통일체를 '도(道)'라 하고, 그것을 음양의 상호 작용을 발생시키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았던 것이다.
또한 패러독스에 관하여는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 편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화가 내게 오는 것도 내가 스스로 그것을 생하게 한 것이요, 복이 나에게 오는 것도 내가 스스로 그것을 이룬 것이다. 화와 복은 본시 한 문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부화지래야, 인자생지; 복지래야, 인자성지, 화흥복동문/夫禍之來也, 人自生之; 福之來也, 人自成之. 禍興福同門 ).
그리고 회남자의 고사인 '새옹지마(塞翁之馬)'에는 카오스의 특징중 하나인 미래 예측불가능성과 우연의 활용 등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복이 화가 되고 또 화가 복이 되는 것은, 그 변화가 불측하여 그 끝을 알 수가 없고, 그 이치가 깊고 깊어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고복지위화, 화지위복, 화불가극, 심불가측야/故福之爲禍, 禍之爲福, 化不可極, 深不可測也 「淮南子 '人間訓'」).
이 고사는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라.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총욕약경, 귀대환약신/寵辱若驚, 貴大患若身 「道經 13章」)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특히 모순되는 상대적 개념들(美,惡. 有,無. 難,易. 長,短 등)은 상호보완적 관계로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장기근·이석호, 1982: 54-55).
'위는 밝지 않고, 아래는 어둡지 않다.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데 이름할 수 없다. 이를 모습 없는 모습이요, 물체 없는 형상이라 한다' (기상불교, 기하불매, 승승불가명.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其上不 ,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是爲無狀之狀, 無物之象 .「道經 14章」)
위의 귀절은 시·공의 전체를 포함하는 전일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서양의 방식으로는 모든 모순되는 대립자가 궁극엔 동일체의 다른 양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에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모든 대립자의 극 관계가 도가사상의 기초 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한국생산성본부, 1997: 76-82).
도의 운동이 대립자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이라는 인식은 인간이 어떤 것을 달성하려고 하면 그 반대편에서 시작해야 하고, 다른 한편 무언가를 지니려 하면 그 반대되는 무엇을 허용해야 함을 뜻한다.

'꼬부라지면 온전하여지고, 구부리면 펴지고, 파이면 고이고, 낡으면 새로워진다(곡즉전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則新. 「道經 22章」)
'좁히려면 반드시 먼저 펴 주고, 약화시키려면 반드시 먼저 강화시켜 주고, 때려눕히려면 반드시 먼저 치켜세워 주고, 뺏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이것을 오묘한 지혜라 한다'.(장욕흡지 필고장지,장욕약지 필고강지, 장욕폐지 필고흥지, 장욕탈지 필고여지, 시위미명 /將欲 之 必固張之, 張欲弱之 必固强之, 張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興之, 是謂微明. 「道經 36章」).
이것은 모든 패러독스들의 상대성과 극 관계가 명료하게 지각되는 현자들의 생활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런 패러독스 가운데는 음양의 방식으로 상호 연관된 선악의 개념도 포함된다. 현자들은 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선악 사이에 역동적인 균형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다.

Ⅴ. 결 론
 
위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서구의 근대과학은 양(陽)에 대한 가치와 태도를 선호해 왔고, 비례하여 음(陰)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협동보다는 경쟁, 종합보다는 분석, 직관적 지혜보다는 합리적 지식, 보전보다는 개발 등 이분법적 논리로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서구과학이 전제한 이분법적 사유는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자연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사회공동체적 위기를 야기하였고, 인간의 주체적 상실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 사실이다. 환원주의나 물질 만능주의적 과학은 정신적 가치조차도 파괴하여 인류의 총체적 위기상황을 몰고 온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주만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모색되고 있는데 이것은 기존과학으로부터의 근본적 패러다임 변혁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이 제각기 개체로서 독립적 자유를 누리면서도 동시에 전체적으로 통일적 조화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가 그 핵심 주제라 할 수 있겠다. 근대 과학이 추구했던 질서를 향한 노력이 한계점을 보이고, 합리적 설명 모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도처에서 나타나자 이에 대한 대안적 설명체계로써 카오스이론이 신 과학 운동(방건웅, 1997)이후 활발히 논의되어 왔고, 최근에는 복잡성과학이 과학의 패러다임 변혁을 기치로 등장하였다.
현재 우리는 기능을 중시하던 근대사회에서 의미를 추구하는 탈 근대성의 사회로 근본적인 변혁을 맞고 있다. 사회적 변화뿐 아니라 조직현실 또한 변하고 있다. 급격히 정보화 되어 가고 있는 사회시스템은 비평형 상태로 작은 요동도 비선형, 피드백 관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시스템의 구조를 파괴하는 거대한 파동으로 증폭된다(최창현, 1995). 이러한 급격한 변화과정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복잡적응체제는 매우 유용한 틀을 제공해줄 수 있다. 평형시스템, 선형적 인과관계와 부정피드백 조절 그리고 실증주의 방법론을 강조하던 패러다임이 이제 비평형, 비선형 및 순환적 인과관계와 긍정피드백 그리고 패러독스를 인정하는 복잡성과학의 패러다임으로 보완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동양사상은 철학 및 종교 그리고 동양학 관련분야에서 매우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으며, 최근에는 서구의 석학들이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특히 F, Capra는 동양사상에서 새로운 물리학의 미래를 조망해 왔다.. 이러한 연구 경향들의 배경에는 서구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사고방식, 즉 합리적, 객관적, 분석적 행태주의는 이제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고, 기계적 세계관에 기초한 요소환원주의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들인 것이다. 그 대안으로서 전일적이며 생명론적 세계관을 특징으로 하는 동양철학에서 과학의 새로운 사상적 기반을 찾으려는 노력인 것이다.
본 연구에서 복잡성과학과 도가사상은 많은 부분에서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며, 또 서로 보완적인 측면을 많이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유기체적 전일주의와 순환적 상호작용 및 패러독스의 인정 그리고 시·공 개념의 상대성과 자기조직화 및 생명론적 세계관은 그 기본관점이 매우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거는 기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현재 카오스이론에서 표현되고 있는 많은 개념들이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고 생소한 것들이 많아 혼동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도교사상의 개념들과 조화가 엿보임으로 개념의 명확화 작업이 가능해지리라 기대된다.
둘째로는 조직관리에 전일주의와 생명론적 세계관을 실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전체를 하나의 진화하는 시스템으로 생각하고 기존의 경쟁이나 협력과는 다른 차원, 즉 자기가 속한 조직생태계와 공진화를 통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확신이 그것이다. 공진화 분석은 비 선형적인 순환고리 분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공진화 원리는 기존의 분석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고, 도가사상을 관통하여 흐르는 역동적 순환고리 사고에서 그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도교사상 연구를 통하여 복잡성과학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다면, 가치 있고 실천력 있는 일반이론 정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즉 카오스이론 등 복잡성 과학과 도가사상은 그 기본 관점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추론적 경험과 직관적 경험이 함께 상호보완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직관과 분석이 역동적으로 상호조화를 이룬다면 지금의 글로벌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 이념 대신 동양의 이념을 택하고, 이념의 구체적 실현은 서양의 기술을 도구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성취할 수 있다는 즉, '동도서기(東道西器)'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조직관리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조직이론 및 방법으로는 급변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반응으로 복잡성이론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고, 그 내면을 관통하고 있는 조직관리 행태는 자기조직화 모형이라 하겠다. 이 모형은 조직 및 구성원 모두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자기 스스로 인지하고 그에 맞는 대응방법을 찾아서 각자에 처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창조적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조직전체에 요구되는 능력이 조직 각 부분에도 부여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자기조직화 모델에서 요구되는 가정들(박희봉, 2000: 49-51)과 관료제 조직의 특성들을 고려할 때 먼저 요구되는 것은 이론에 대한 철학적 신념이라 하겠다. 복잡성과학과 도가사상은 철학적 신념과 관점이 유사하고 공통점이 매우 많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오랜 도교문화를 형성·유지해 오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 모형이 조직관리에 적용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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