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구촌의 사상 ♡/♡ 서양철학

헤겔 철학의 이해

by 윈도아인~♡ 2012. 3. 17.

헤겔 철학의 이해  

 

<이 조각글은 헤겔 철학의 내용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글은 헤겔 철학에 대해서 상당한 오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철학사 책에서 이렇게 헤겔을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글을 그대로 이해하는 데에서 그치면 곤란하지만, 이러한 오해를 한번쯤 하지 않고 헤겔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이 글조각을 그대로 제시합니다. 그래서 이 글 조각의 장점은 쉽다는 것입니다. 헤겔에 대한 다른 글들도 꼭 읽어 보세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

 

헤겔 철학을 쉽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헤겔이 스스로 문제삼은 것이 어떤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떠한 방향으로 해결하고자 하였는지를 알아야 한다.

헤겔 이전에 데까르트부터 문제시되어 온 철학의 주된 관심은 인식론에 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진리를 알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합리론자들은 우리가 선험적으로 얻은 합리적 이성으로 진리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경험론자들은 경험을 통해서 진리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의 흐름은 칸트에 의해서 종합되었는데 칸트는 주관적 인식의 틀과 감각경험이 결합되어서 지식이 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이상과 같은 맥락 속에서는 항상 당연한 것으로서 전제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진리를 인식하고자 하는 인식 주관(근세의 의식)과 우리 바깥의 사물인 대상이 서로 떨어져서 마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식 주관과 대상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주관이 대상을 정말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헤겔은, 쉽게 말해서, 이 양자(인식 주관<의식>과 사물)를 일치시킴으로써 기존의 철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해결의 방향 1> 그리고는 이러한 일치와 통합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국가에 대한 철학, 윤리, 종교 등에 대한 철학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였다.<해결의 방향 2>

헤겔이 왜 이러한 방향으로 전체적인 철학구성을 계획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모든 것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바람직할 것이다. 즉 모든 서로 다른 것들이 조화되어 보이고 정리되어 보이며 동시에 그 하나의 원리는 정말로 가치있는 진리가 될 것이다. 즉 그 원리는 절대적인 진리가 될 수도 이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철학자이든 과학자이든 학자들이란 이런 질서정연하고 포괄적인 진리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켰기 때문에 헤겔 철학이 19세기까지 독일과 유럽의 철학계에 광범위하게 수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왜 절대적 관념론이라 하는가?

 

그럼 이제 헤겔 철학의 철학적 내용을 들여다 보고 그 특징을 이해해 보자.

헤겔은 처음에 인식 주관과 사물을 일치시키고자 하였다고 말했다. 이 때는 두가지 방향으로 일치가 가능하다. 하나는 모든 것이 사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유물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정신(의식)의 법칙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주장(유심론 혹은 관념론)이다. 헤겔은 모든 것이 정신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켰다. 그래서 헤겔의 철학은 관념론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어서 이러한 철학 체계를 확장시켜서 국가와 윤리, 종교 등을 모두 설명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배우에 절대 정신을 설정하였기 때문에 "절대적 관념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헤겔의 절대적 관념론 안에서는 사고·존재·진리 이 모든 것이 정신과 동일하다.

 

변증법이 도입되는 까닭

 

그러면 헤겔의 철학에 변증법이 나타나는 이유를 이해해 보자.

헤겔은 모든 것을, 즉 의식과 사물, 개인과 국가, 선과 악, 유니와 종교 등을 통합하여 하나의 원리로 설명해 내래고 하였다. 그런데 그것들은 분명히 서로 다른 것들이다. mrjt들이 서로 통합되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하나가 된다고 주장하려면 서로 다른 것이 어떻게 결합하고 통합되는지를 설명하여야 한다. 그래서 변증법을 도입하게 된다.

헤겔은 변증법을 도입함으로써 다음의 몇 가지를 한꺼번에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첫째는 모든 것이 발전한다는 생각(얼마나 희망적인가?), 둘째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동적이며(당연?) 그러면서도 생성된다는 생각(생성의 철학… 역시 희망적이다)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증법 도입의 결과로서 헤겔은 전체적인 것이 우월하다는 주장을 하게 된다.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정·반·합에 의한 변화와 생성의 규칙이 변증법이다. 이 규칙은 확실히 정신의 활동에 먼저 적용된다. 우리는 어떤 것(예: 라디오)을 생각하면 그것이 아닌 것(예: 손전등)을 생각하고 이 둘을 발전시켜 새로운 것(예: 손전등과 라디오의 결합체)를 생각해 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변증법은 자연에도 적용되는데, 하나의 식물(정)이 병충해의 고통(반)을 이기고 더 훌륭한 품종으로 진화하는 것(합)이 그것의 한 예이다.

이러한 변증법은 기본적으로 '개념의 운동'이다. 모든 변증법의 내용은 정명제, 반명제 및 종합 명제의 구조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 변화의 이면에는 나름의 합리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로고스라고 한다. 이 로고스에 대해서 변증법의 결과는 합리적인 것이 된다. 이러한 헤겔의 사상은 플라톤 이래의 서양철학의 전통인 이성 중심주의 위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다. 한편으로 관념적이면서도 현실 긍정적(또는 보수적)이 되는데, 그 까닭은 정·반·합은 이성적이고 이성의 표출로서 이루어지는 생성의 과정이며 그 종합은 그 결과로서 지금 존재하는 것, 즉 현실이기 때문이다. 로고스(이성)와 현실 긍정, 그리고 끊임없는 발전의 3박자가 모여서 기독교 신앙과 결합하고 절대정신=신의 결론을 창출한다.

절대정신을 끄집어 들이는 까닭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즉 헤겔 철학에 의하면 세상 모든 것은 변증법적인 과정에서 이성적인 것으로 존재하는데 세상에는 악도 있고 부조리도 있다. 이것도 합리적인 것인가? 이에 대한 헤겔의 대답은 이러하다. 그것은 전체적인 발전의 과정에서 임시적인 필요에 의해서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나타나는 것 뿐이다. 전체가 되었을 때, 그래서 이 모든 이성이 완전히 표출되었을 때 이러한 부조리는 해소된다. 그러므로 "참된 것은 전체이다. 그러나 전체는 스스로의 발전을 통해서 스스로를 완성해 나가는 wkl다. 절대자에관해서는, 이 절대자는 본질적으로 결과이며, 맨 끝에 가서야 비로소 본래 있던 그대로의 것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정신현상학, 머리말) 그리고 변증법의 세 단계는 전체에로 나아가는 길이다.

헤겔은 논리학을 순서이성의 체계, 즉 순수한 사상의 왕국으로 이해한다. 그러므로 정신과 세계가 일치하는 경우에 정신의 운동법칙인 변증법(=개념의 운동)은 모든 것을 포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헤겔의 새로운 논리학인 변증법적인 논리학이 생겨난다. 기존의 논리학에 대한 생각들은 주로 논리학이 형식적인 것에만 한정된다고 생각하였다. 헤겔의 논리학은 논리학이 아니라 형이상학이다.

 

헤겔의 법철학

 

헤겔의 법철학의 내용은 이상과 같은 헤겔 사상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일맥 상통하게 따라 나온다. 즉 전체가 참된 것이고 현실적인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정신과 일치하는 세게는 완전한 전체를 향해 발전하는 과정에 있고 그 발전의 배후에는 신으로서의 절대정신이 있는 것이다.

헤겔의 국가철학의 논리 전개는 자유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자유"라고 한다면 그것은 '구속받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헤겔의 자유는 하고자 하는 바(개인의 의지)와 저절로 되는 바(세계=보편적인 것)가 일치하는 것에 있다. 모든 것의 일치를 추구하는 헤겔 사상의 특성은 여기서도 드러난다. 이것은 말하자면 (극단적인 예겠지만) 자신이 꽁꽁 묶여있는 경우에도 자신이 묶여 있고자 원한다면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가 절대정신과 개인의 의지의 일치라고 할 때, 이 자유에로 나아가는 첫 번째 시도는 법률이다. 법률은 마음대로 하는 것을 제한할 뿐, 자유는 제한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를 돕는다.(정1) 그러나 법률은 비인간화되어 있고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많은 부작용도 낳는다.(반1) 이러한 법률은 도덕이나 윤리에 의해서 보완되어야 한다.(합1=정2) 하지만 도덕에 의해서 법률이 불안정해지는 위험도 생겨나므로(반2) 다시 인륜성(Sittlichkeit)을 통해서 고양되어야 한다.(합2=정3…) 이 인륜성을 구성하는 요소가 가족, 시민 사회, 국가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국가가 완전한 유기적인 종합을 이루는데 그것은 국가가 전체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사회체제 속에서 국가는 전체이기 때문에 구가는 절대정신이 현실적으로 구체화된 한 예로서 이상이고 살아있는 인격이다. 이 실체적인 통일체는 절대적이고, 움직여지지 않는 자기 목적(Selbstzweck)이다. 또한 "국가가 있다는 사실은, 세계 안에 존재하는 신의 흔적이기도 하다" …이러헤 헤겔은 국가를 신격화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국가관에 따르면 개인의 자유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무시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헤겔의 국가철학이 서구에서 비판받는다. 또한 헤겔의 국가는 어떤 경우에라도 긍정되지 않으면 안되므로 매우 보수적인 경향을 나타내게 된다.

 

헤겔의 역사 철학

 

헤겔의 역사 철학도 이상과 같은 헤겔 사상의 틀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첫째로 존재하고 이쓴 것은 모두 다 옳고, 둘째로 모든 것들은 변증법의 세단계의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생겨난다. 그러면서도 항상 발전하고 있으며 그 궁극적인 목적은 헤겔에 따르면 보편적인 자유이다(국가철학과동일). 그 내용을 요약하면 세계사는 동양에서 시작하지만 그 때는 군주 한 사람이 자유로왔고 그리이스-로마 시기에는 몇몇 사람들(귀족)만이 자유로왔으며 게르만의 세계에서는 모두가 자유로우므로 이 때에 <자기의식>의 빛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헤겔의 종교철학에 대한 설명은 생략-거의 내용이 비슷비슷하다.>

 

간단한 문제점 지적

 

헤겔의 철학은 모든 것을 한가지로 원리로 설명하는 거대한 체계를 세웠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긍정되었고 모든 것이 논리가 되었다. 그리하여 비 논리적인 것이 없고 옳고 그른 것들 구분할 기준을 주지 못하였으며 과장된 관념론의 체계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따라가면 그럴 듯하고 의미가 풍부하지만 그 결론에서 얻게 되는 것은 공허한 보수주의뿐이다.

<이 밖에도 헤겔 철학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많이 있다.>

 

질문과 답변

 

문 : 라디오와 손전등 예는 잘못된 예이거나 이해가 안됩니다. 라디오 자체에 어떤 모순이 있나요?

답 : 라디오-손전등의 예는 그리 좋은 예는 아닙니다, 물론.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찾아낸 예입니다. 하지만 틀린 예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헤겔의 입장에서 헤겔의 변증법은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는 만능이고 특히 의식의 발전에서 기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디오에 자체 모순은 없죠. 하지만 헤겔의 입장에서 쓰는 '모순'이라는 말의 의미는 다소 다릅니다. 그것은 쉽게 말해서 '긴장관계'와 같은 것입니다. 이 의미가 마르크스에게까지 받아들여져서 '사회관계의 모순'이라는 말을 쓰죠. 말이 안된다는 뜻의 모순은 여기서 적용되지 않습니다.

라디오의 어디에 모순이 있느냐 하면, 라디오로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없다는 데에 모순이 생겨납니다. 즉 우리의 의지와 라디오 사이에 긴장관계, 혹은 불만이 생겨나는 거지요. 라디오로 어두운 밤에 불을 밝힐 수는 없을까? 왜 안되지? 이것이 헤겔의 모순입니다.

그래서 변증법에서는 항상 모든 것이 자체 모순이 나타난다고 말하지요. 이것은 모든 것이 자체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 그래서 부족함이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풀어서 말한 거죠.) 그래서 다시 이 '정'과 '반'을 합하여 새로운 것, 즉 더 완전한 것을 만드는 거죠. 그것이 다시 또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등등.

헤겔은, 우리의 의식의 운동과 사물의 운동, 생명체의 변화 등을 모두 한가지로 꿰뚫는 원리로서 변증법을 발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헤겔의 입장에서는 어떤 것도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있을 수 없습니다.(그래서 동시에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죠.)

 

문 : 헤겔이 말하는 로고스란 무엇이며 왜 변증법이 로고스입니까?

답 : 변증법은 왜 이성(로그스)냐? 여기서의 이성 역시 헤겔만의 독특한 의미를 갖는 말입니다. "모순"이라는 말처럼.

일반적으로 '이성'이라는 말을 할 때 우리는 '합리성' 혹은 더 세부적으로 말해서 '논리적으로 앞 뒤고 맞는 것'을 생각하죠. 그것은 인간의 사고능력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헤겔에게서 이성은 첫째로 신의 이성을 나타냅니다. 신의 이성은 완전하지만 우리의 세계에서는 부분적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점차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하게 드러나게 되죠. 부분에서 전체가 들어나는 과정, 그것을 세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변증법의 단계에 따라서 파악하게 됩니다.

헤겔의 입장에 따르면 이 세계는 신의 완전한 이성의 발현체에 불과합니다. 신이란 완전한 세계입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 하면 "신은 무소부재(어디에나 있음)하고 전지전능(못하는 것이 없음)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나 있기 위해서 신은 모든 것을 다 합친 만큼 커야 하고 전지전능하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신의 뜻이며, 혹은 신의 움직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변증법은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자체 이성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바람직한 것' 혹은 '발전하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자체도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퇴보하는 것보다는 발전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요? 나은 것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 그것은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은 헤겔 사상의 근저에는 기독교를 이론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인간이 보는 모든 것은 불완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 헤겔의 의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발전을 이성과 결합하고자 하는 의도와 비이성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성의 끈으로 묶으려고 하는 의도도 있죠. 여기에서 우리는 서양근세 철학 일반에서 나타나는 이성 중심주의를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니체는 이것을 비판하면서 신은 죽었다라든가, 혹은 이성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동물적인 욕구 위에 근거하고 있다든가 하는 등의 비판을 하게 됩니다.

 

 

헤겔의 사회 철학  

1. 배경

 

1) 헤겔 사회철학의 과제 - 프랑스 혁명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고 옹호하는 근거를 발견하는 것 : 혁명적 질서의 근거를 자각하지 못한 혁명적 의식(피히테와 쟈코뱅 주의)의 국가이 념('시민사회에 속한 일체의 것은 국가라는 최고 권력의 직접적 작용에 종속된다')은 '분없이 없는 절대 평등'을 추구하여 시민사회의 자율성과 그 유기적 편성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 는 것, 결국 '혁명적 의식'은 자체의 실체적 기반에 적대하게 된다. 헤겔은 이를 비판하고 그 자신은 혁명의 정당성의 근거를 노동에 기초한 역사적 형성력에서 찾고 그것에 자율적 활동 영역=시민 사회를 부여하여, 그 위에 근대적 민족국가를 건설하고자 한 것.

2) 이러한 맥락에서 칸트의 포섭 논리 비판 - 칸트에 있어 도덕성은 보편 하에서의 개별 자의 압박, 개별자에 대한 보편의 승리라고 하여 '개별자를 보편으로 높일 것, 합일-합일에 의한 양 대립자의 폐기'라는 자신의 전망을 대치시킴.

3) 『법철학 강요, 또는 자연법과 국가학 개요』의 부제-국가학은 대체로 플라톤의 「국 가」 및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이래 오래된 학문인데 이 고대적 전통에 있어 이 학문 은 폴리스적 동물로서의 인간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공동생활을 확보하고 국가의 존립을 유 지할 수 있는가라는 관심으로부터 국가생활의 질서정립을 목표로 한 것, 이에 반해 자연법 은 정치학으로부터 독자적 지반을 확보한 것이 근대의 홉스, 로크, 루소에 이르러서이다. 이 때 자연법은 자유를 본질로 하는 개인에서 출발하여 이 자유가 어떻게 확보되어야만 하는가 라는 관점으로부터 구가생활의 본연의 자세를 기초지우는 것. 국가학은 개인을 국가에 결부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함에 반하여 자연법은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개인을 지킬 것을 목적으 로 한다. 이를 볼 때 헤겔의 의도는 공동체를 중시하는 고대의 실체적인 윤리와 자유를 중 시하는 근대 주체성의 윤리를 통합시키는 것으로 이는 국가 내에 시민 사회를 부활시키려는 것임.

 

2. 「법철학」의 구성 

 

 서론에서는 법의 이념을 개념으로, 본론에서는 현존재로 다루고 있다. 서론부터 간략하게 먼저 살펴보자. 서론은 『법철학』의 대상과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다.

1) 법의 말뜻과 의미

a. 「현존재가 일반적으로 자유의지의 현존재라는 것, 이것이 법이다.」 - 법은 이념으로 서의 자유의지에 대응해 있다. 권리라고 해도 좋으나 법률적인 권리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제한된 법률학상의 법으로서만이 아니라 자유의 일체 규정들의 현존재로서 포괄적으로 이해 되어야 한다.

b. 칸트는 「법은 일인의 자의가 자유의 보편적 법칙에 따라서 타인의 자의와 공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조건들의 전체」라고 정의 - 헤겔은 이에 대해 이러한 정의는 일방에서는 의지를 제한한다는 소극적인 규정을 포함하고, 타방에서는 보편적 법칙에 읠치한다는 적극 적 규정을 가질 뿐이요 즉자대자적으로(절대 진리로) 존재하는 이성적 의지(이념으로서의 자유의지)는 다루지 않고 있다고 한다.

c. 이러한 자유의지의 각종 형태인 추상법(사법), 도덕, 인륜성(-생활)은 동일한 선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제한되어 있고, 동시에 일자는 타자에 종속해 있는 단계적 연결 을 이루고 있다.

2) 법의 이념

a. 「철학적 법학은 법의 이념을, 즉 법의 개념과 그것의 실현을 대상으로 삼는다」 - 형 식으로서의 법의 개념과 내용으로서의 실현(특수화, 형태화, 현존재라고 해도 좋다)의 통일.

b. 이념으로서의 자유의지가 변증법적으로 발전해가는 단게적 실현(이는 본론에서 다루고 있다.)

(1) 의지는 첫째로 직접적이다. 이런 의지는 아직 내성(內省)이 없고 외향적으로 나아가기 만 할 뿐, 그것은 도덕적 인간성 이전의 법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인격성으로서 외물에 직접 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소유). 이것이 추상적 혹은 형식적 단계의 법이다. - 추상법.

(2) 의지는 외향적 방향에서 전향하여 내성하게 됨으로써 주관적인 개별성(도덕적 심정) 이라는 모습을 띤다. 주관적 개별성으로서의 의지는 인륜생활의 보편적인 것에 도달해 있지 않고 이것에서 구별된다. 인륜생활의 보편적인 것은 일면은 내면적인 것으로서의 선이요, 타 면은 외면적인 것으로서의 「현존하는 세계」이며 이러한 양 측면이 서로 관통함으로써 서 로 매개되어 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는 의지의 이념은 양분되어서 특수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주관적 의지의 법은 현존적 세계의 법과 또 내면적으로 있는 이념의 법의 양자에 상관하여 있다. - 도덕으로서의 법의 단계.

(3) 이념적 의지는 최후로 추상적 법과 도덕으러서의 법이라는, 두 일면적 계기들을 지양 하고 통일해 있다. 이러한 의지의 단게에 이르러서 선의 이념은 내면세계 안에만 있지 않고 외부세계에 실현되어 있다. 즉 실체(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이성적인 것)로서의 자유는 주관적 의지로서 존재할 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존재하게 된다. - 인륜성(인륜생활)의 단계.

인륜성도 여러 단계가 있다.

i>. 가족이라는 자연스러운 인륜생활.
ii>. 가족이 분열한 것, 혹은 가족의 실체가 현상화한 것으로 시민사회. iii>. 국가-여기서 자유는 시민생활의 특수적 의지들의 활동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보편적이 게 되고 객관적이게 된다. 특히 국가적 인륜생활은 「아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위 로부터」, 즉 국가정신으로부터 유래한다. 이러한 국가정신은 한 국민이 지니는 공동정신이 며, 특수한 국민정신들과 관계하며, 세계사에 있어서는 세계정신의 지배를 받는다.

c. 헤겔의 서술방식에 대해 - 실재의 형태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시간의 순서와 변증법적 인 개념의 순서와는 다를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취하는 것은 인륜적 공동생활이 추상법(사 법)과 도덕보다도 시간상으로 뒤에 온다거나 가족과 시민사회가 시간상으로 국가보다 앞에 있다가나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적인 인륜생활이 사법과 도덕의 근저일 뿐만 아니라 가족과 시민사회의 근저이기도 하다는 변증법적인 진리에 기인한다. 국가생활 이라는 최고의 인륜성에 대해 사법, 도덕, 가족, 시민사회 등의 법 개념의 현실태들이 독립 자존적인 것이 못되고 결국 국가 안에서 지양될 추상적, 일면적인 것임을 의미한다.

3) 자유의지의 변증법적 파악.

a. 법과 자유의지

(1) 「법의 토대는 일반적으로 정신이요, 엄밀히 말해 법의 출발점은 자유의지이다. 따라 서 자유가 법의 실체요, 법의 목적이다. 법의 체계는 현실화한 자유의 왕국이요, 의지가 자 기 자신에서 생산한 세계이며, 물체적인 첫째의 자연에 대조해서 제2의 자연이라고 할 것이 다.」- 자유의지는 법의 본성이고 자신을 객관적 세게에 실현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그리고 자유의지의 실현은 법의 이념 측에서 보면 사실은 법이념 자신의 변증법적인 발전의 필연적 인 경로를 취한다.

(2) 의지와 자유의 관계 - 물체와 무게와의 관계(「잸루체는 무게를 갖는다」는 헤겔에게 는 분석판단)와 비슷하다. 장인 것이 의지이고 자유없는 의지란 헛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의 지, 자유의지, 자유는 동일한 의미이다. 즉, 자유=의지 혹은 의지=자유라는 의미에서가 아니 라 자유는 의지의 하나의 특성이다. 또는 자유는 「의지가 행동하는 방식의 하나의 표현」 이라는 의미에서.

(3) 의지와 사고 - 헤겔에 있어 자유의지와 사고는 두가지 서로 다른 능력이 아니다. 의 지는 사고의 한 특수 방식이다. 즉 의지는 「자신을 현존재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서의 사고 이요, 자신에다 현존재를 주려는 충동으로서의 사고이다.」

사고와 의지의 구별은 이론적 태도와 실천적 태도 사이의 구별일 뿐이다. 헤겔에 있어 그 러나 이 구별도 사실은 불가분의 것, 양자가 동일한 것, 사고의 활동에 있어서나, 의지의 활 동에 있어서나 항상 이론과 실천의 두 계기가 발견된다.

b. 변증법에서 본 자유의지의 세 계기(보편성, 특수성, 개별성)

(1) 추상적 보편성(즉자태)의 자유의지-이러한 의지는 그 안에서 내가 발견한 모든 규정 혹은 그 안에다 내가 정립한 모든 규정을 사상(捨象)할 수 있는 절대적 가능성이요, 이러한 의지는 제한으로서의 모든 내용에서 도피할 수 있는 「공허한 자유」, 「추상적 자유」, 「반성적인 오성의 자유」 등에 살려고 한다. 즉자태의 자유의지는 충동, 욕망, 애착들로서 의 직접적인 의지이다. 이 의지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신이 자연에 의해서 규정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즉자태의 자유의지는 보통 자의(恣意)라고 하며, 모든 것을 사상하는 자유로 운 반성의 측면과 심내에서나 심외에서 주어지는 내용과 소재(즉 충동)에 의존하는 두 측면 을 가진다. 이러한 의지의 자유는 내성적인 자아에 있어서는 자기에 대해서 외래적이라고 할 여러 규정 들 중의 어느 것을 「선택하는 가능성」이다.

(2) 대자적인 자유의지(특수성을 계기로) - 의지는 무차별적인 무규정성에서 구별에로, 규 정에로, 내용과 대상과의 정립에로 이행한다. 의지의 이러한 계기가 의지의 유산성의 계기 즉 특수성의 계기이다. 즉자태의 의지는 충동들을 순화하려 한다. 충동들을 순화한다는 말은 직접적 자연적인 「충동의 형식」을 해방하고, 그 내용의 주관성과 우연성을 해방함으로써 충동들로 하여금 그것들의 실체적인 본질로 돌아가도록 한다는 뜻이다.

이 단계이 이르러 충동들에 반성이 가해진다. 이 때의 각종 충동들은 표상되고 계량되며 서로 비교된다. 뿐더러 충동들은 그것들을 만족시키는 수단과도 비교되며 또 「만족의 전 체」 즉 행복과도 비교된다. 이래서 반성은 이 소재에도 형식적인 보편성을 주어서 소재의 야성과 야만성을 순화한다.

(3)즉자대자적 자유의지(개별성(-보편성과 특수성을 가지 안으로 반성한 것, 개개의 사물, 개개의 인간에 관해서 말할 때에 쓰이는 한갓 직접적인 개별성으로 이해되어서는 안된다), 구체적 보편성.)

의지의 자기의식이 욕망과 충동의 형식을 취할 때에는 이러한 의식은 감성적 의식이다.

의지가 반성적일 때에 이러한 반성적 의지는 감성퇐거 의식과 사고적 보편성을 다 포함한다.

그러나 즉자대자적 의지는 그것의 대상으로서 의지 자신을 가진다. 그것은 순수한 보편성 이다. 이러한 보편성(구체적 보편성) 중에는 감성적 의식과 반성적 의지가 지양되어 있다. 사고를 통해서 자기를 본질로서 파악하여, 그로 인해서 자기를 우연적인 것과 거짓된 것에서 벗어나게 하는 바 자기의식이 즉자대자태의 자유의지요, 이러한 자기의식이 법(권리), 도덕, 인륜생활의 원리가 되는 것이다. (한갖 가능성이나 소질, 잠재능력이 아니라 현실적인 무한자이다.

오성은 무한자를 현실을 부정해 있는 피안적인 것으로 파악한다.(악무한) 그러나 진정한 무한은 작자대자태의 자유의지 중에 현실화하고 있고 현재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화하여 있는 자유 중에서만 의지는 오로지 자족해 있다. 이 자족적인 의지는 즉자대자태의 보편성 으로 헤겔이 말하는 이성적인 것이다.

퓾. 의지의 「주관성과 객관성」의 구별과 지양 - 의지의 주관성과 객관성은 즉자대자적 의지에 대립되는 말로 그것에만 집착하는 것은 추상적, 일면적이고 오성적이다.

(1) 의지의 주관성.

- 의지의 순수한 형식을 즉 자기의식의 절대적 자기 통일을 의미한다. 여기서 자기의식은 「자아=자아」로서 순 내면적이요 추상적으로 자신 안에서 만족하고 있다.

- 의지의 특수성을 의미하고 이런 특수성은 자의로서 또 임의적 목적들의 우연한 내용으 로서 활동.

- 의욕의 내용이 어떠한 것이건 간에 「의욕된 것이 단지 자기의식이 갖는 내용일 뿐이 요, 따라서 수행되지 않은 목적인 경우」의 모든 일면적인 형식을 의미한다.

(2) 의지의 객관성

- 의지가 자기자신을 자기의 규정으로 삼아서, 의지의 개념에 적합해 있는 것.

- 주관적 자유가 없는 의지요, 자율성이 없는 의지-자기의식의 무한한 형식을 결여해 있 는 의지요, 따라서 의지가 자신의 객체에나 자신의 어떤 상태에 몰입되어 있는 의지-어린이 의 의지, 노예의 의지, 미신적 의지 등.

- 주관적 의욕에 대립한 일면적인 형식, 따라서 외면적 현존으로서의 「현존재의 직접 성」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의 의지는 의지의 목적을 수행함에 의해서 비로소 객관적이게 된다. 우리가 대상으로 나타내는 일체가 객관적 의지이다.

(3) 헤겔에 의하면 구체적(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파악된 것)인 의지의 활동은 주관성과 객관성의 대립을 지양하고, 자기의 목적들을 주관적인 규정에서 객관적인 규정에로 이행케 하며, 객관성 중에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의지의 활동이란 객관성 을 단순히 직접적 현실성이라고 보는 형식적 의식과는 다르다. 그것은 진실한 이념으로서의 「즉자대자태의 의지」의 실체적인 내용을 본질적으로 전개하는 것.

이러한 대립은 (주관성과 객관성의 대립) 인식론적인 주관과 객관의 대립이 아니고 양자 간에는 서로 교류가 있다.

(4) 의지의 이념 - 「의지의 이념은 자유의지를 의욕하는, 자유의지」 - 앞에 나온 자유 의지는 목적들의 이성적인 체계(절대적인 전체)를 지시하고 뒤에 나오는 것은 이성적인 자 기의식(부분)을 지시한다.

또 「자유」 개념(정신의 자유성)은 행위의 체계성을 의미하는데 이 체계성의 목적은 하 나의 자유로운 체계성으로서 자기 자신을 유지하려는 데 있다.

 

3. 본론

 

1) 추상법

a. 이것은 일 인격체의 개별적 의지만을 문제로 삼기 때문에 추상적이다.

b. 전통법학에서와 마찬가지로 헤겔에 있어서도 그 권리능력을 통하여 정의되는 인격체는 법적 권리의 개념을 밝혀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자유의 현존재이다.

c. 자체로서 추상적인 인격의 추상적인 권리 속에서는 자신을 객관화하고 동시에 구체화 하려는 정신의 전개의 시초만이 이루어진다.

2) 도덕

a. 포괄적으로 사유된 권리의 종속된 계기이다.

b. 의지의 주관적 도덕성은 자신의 권리를 세계의 권리와 아직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이념 의 권리에 대립시킨다. 이렇게 자신 속으로 반성된 의지는 그 주관성에 있어서 바로 즉자적 으로 존재하고 동시에 객관적인 의지로서의 일반의지와 구별되어 있다. 이 도덕적 의지는 주관성과 객관성의 분열에 빠져 있다.

c. 이 분열의 지양은 세계 내에서 도덕적 의지를 표현하는 행동으로 일어난다. 행동함으로 써 그의 주관적 의지를 현실화하고 자신에 대해서만 선한 것에 외적 객관성의 형태를 부여 한다.

d. 선의 개념 속에 들어 있는, 개별자의 의지에 대한 필연성, 즉 그의 의무성격은 그 자체 로서 어떤 내용 상의 의무규정성도 인식시키지 못한다. - 칸트의 정언명령 비판 - 행동하는 주체의 내용없는 자기동일성의 공허한 형식주의는 구체적인 의무의 체계를 구축할 수 없다.

e. 「객관적인 윤리학의 의무론은 자기 외에 아무 것도 규정하지 않는 도덕적 주관성의 공허한 원리에만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이 의무론은 이 제 3부에서 뒤따르는, 인륜적 필연성의 영역의 체계적 전개가 되는 것이다.」(본문의 한 마디)

3) 인륜성

a. 도덕성의 입장에서의 추상적인 선이 개개인의 자기의식 속에서 현실성을 획득하고 있 는 상태로서, 혹은 자기의식에 입각하여 보면 자기의식이 인륜적 공동체를 스스로의 기초와 목적으로 받들고 있는 상태.

b. 인류의 일반적인 구조에서 보면 주체적 계기와 객체적 계기 사이의 관계에서 객체적 측면에서는 추상적인 선에 대신하여 나타나는 객체적 인륜적인 것이 주체성을 개재시킨 구 체적인 실체이고 주관적인 의견이나 제멋대로의 의향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것으로 견고한 내용(즉자대자적으로 존재하는 법과 기구)을 갖추고 있다.

c. 주체적 측면에서는 인륜적 실체와 그것이 지닌 갖가지 법칙 및 권력은 한편으로는 주 체에 대하여 대상, 곧 주체와 맞서게 되지만 다른 한편 그것들은 주체에 있어서 볼 때 결코 주체 자신이 아닌 것, 「소원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주체 자신의 본질, 주체 가 거기에서 스스로의 자기 감정을 지닐 만큼의 본질이다.

d. 인륜이란 조직이나 제도와 심정과의 통일태이다. - 헤겔이 조감하는 공동체는 개인에 대하여 강한 지배력을 가지며 개인을 우연성으로 삼고 있다. 그러한 공동체는 개인의 입장 에서 본다면 소원한 대상인 듯 하지만 실은 개인을 살리우는 본바탕이다. 헤겔은 개인을 공 동적 존재로서, 따라서 개인을 단순한 부분으로서가 아니라 전체의 지절로서 파악하고 있다. - 이러한 유기체 사상은 〈만약 사회적 통일체가 생의 구조를 현실화하고 있다고 하면, 거 기에서는 모든 인간은 부분과 전체, 그리고 부분 상호간에 「단지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동시에 목적으로서,」 서로관계를 맺는 유기적 분기와 같은 관계에 들어서게 되고 그러한 일로 칸트의 정언명법의 제법칙을 단순한 논리적 형식으로부터 구출하여 자유스런 존재자의 본연의 상태에서 구체적 파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다시 말해 칸트가 피안에 존재할 것 으로 상정하였던 「목적의 왕국」이 근대에 이어서 인간존재의 본연의 상태로서 차안에 실 현시킬 수 잇다는 것을 파악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된다.(앞의 제2의 자연이라는 말?)

e. 「추상법」에서의 주제는 인격, 「도덕성」에서는 주체, 「인륜」에서는 가족원, 부르조 아로서의 시민, 공민이다.

f. 인륜적 공동체의 법칙과 권력은 실체적인 규정들이기 때문에 개인에게는 그의 의지를 구속하는 의무이고, 개인의 그 규정들에 대하여, 자기자신의 실체적인 것에 대한 관계에 서 게 된다. 이 때 의무는 「자유의 제한이 아니라 자유의 추상적 관념의 제한, 요컨대 부자유 의제한일 따름이다. 이리하여 의무란 본질에의 도달이며, 긍정적 자유의 획득」이다. - 헤겔 의 자유관을 볼 수 있는데, 그에게는 자유와 필연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엥겔스의 「자유는 인식된 필연」과 유사)

g. 인륜적인 것이 자연에 의하여 규정되고 있는 개인적 성격에 반영될 대, 그것을 「덕」 이라 하는데, 유덕하다 함은 「무언가 특수한 것이 되고자 하는 병적인 열망」과는 관계가 없고, 개인이 「그가 놓여져 있는 상태에서 그에게 지시되고 설명되고 알려져 있는 무엇」 을 다해내는 것일 따름이다.

h. 루소의 사회계약론 비판 - 헤겔에 의하면 인륜적인 것, 즉 정신은 도덕적 입장에서의 선과 같이 추상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강조된 의미에서 현실적이다. 인륜적인 것을 다루는 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을 뿐인데 하나는 자신처럼(실체성을 기점으로), 다른 하나는 루소식 인데, 개별성에서 출발해전체를 구성해나가는 방법은 하나의 합성물에 이르게 될 뿐이고, 구 체적인 전체, 정신을 파악할 수 없다.

i. 인륜 개념은 자유개념의 사변적 규정에 기초하고 있고 그리이스 폴리스의 모범적 상을 지향하고 있다.

j. 시민사회와 국가 - 시민사회는 국가와는 다르다.(헤겔은 「필요국가, 즉 오성 국가」, 「외적국가」라 부름) 시민사회는 전혀 인륜적인 실체가 아니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개체 적인 사적 이익의 투쟁장이다. 그러나 이 사적 이익은 이들의 상호의존성을 바탕으로 「욕 망의 체계」와 이 욕망의 충족을 위한 노동분업적 생산 속에 집결해 있다. 이 사회의 법률 체계는 인격체와 재산의 보장수단인데, 이는 헤겔에 의하면 그의 전임자들이 개인들의 의지 와 이익에 말려들지 않는 일반성에 기초하고 있는 이성적 국가와 혼동한 질서이다. 그런데 실은 오성국가는 그 안에서 개인들의 일반의지와 특수의지 사이의 일종의 무의식적 동일성 이 성립하는 한에서 이성적 본성의 반영을 인지케 한다. 왜냐하면 개별자들은 자신의 특수 이익을 오로지 일반적 이익으로 배려함으로써만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국 가는 시민사회의 질서처럼 시민의 단순한 보조수단이 아니라 「절대부종의 자기목적」인 개 별자들의 「실체적 통일성」이다. 이 통일 자체는 그 자체로서 참된 내용이고 목적이며, 개 인들의 규정적 사명은 일반자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헤겔의 변증법  

변증법(헤겔의 설명) 

 

 변증법이란 방법적으로 형성된 규칙적인 모순의 정신이며, 이는 모든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다.

○ 매우 흔한 오해 : 변증법이란 말을 듣는 순간 대부분의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 - "정립", "반정립", "종합"(3박자). → 헤겔은 한번도 이러한 형식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앞에서 설명된 내용도 오해에 해당한다.>

 

헤겔 변증법의 예들

 

예<1>- 사랑

1) 사랑을 하는 개별적 자아로서 한 인간이 있다. 그의 개별성은 이 때까지 자기 자신 안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독립해서 그 자신의 발로 선다. 즉 자아는 자신을 긍정하며 자신을 자기 정립으로서 파악한다.

2) 그러나 사랑 안에는 어떤 고유한 것이 일어난다. 사랑에 빠진 자는 그 자신으로부터 나와서 자신을 몽땅 내어 바치는 그런 행위를 한다. 이것은 분명한 자기 부정이며 그 자신의 고유한 자아에 대한 부인이기도 하다. (자아가 이러한 부정에만 계속 머물러 있다면 숙명적인 결과, 즉 예속과 비극적 종말이 초래될 것이다.)

3) 그러나 이제 결정적인 어떤 것이 발생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 주면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고유한 인격을 포기하면서 그는 자기 자신을 완전히 새롭게 경험한다. 그는 타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거기서 자신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깊이로 나아간다. 헤겔의 용어를 빌어 말하자면 이 단계는 종합으로서 최초의 부정에 대한 부정일 것이다.

→ 자아의 최초의 부정은 스스로 부정된다. 이 이중적 부정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새로운 자아를 발견한다.

예<2>

1)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기 자신과 동일하다. 돌은 돌이다. 그러나 이 언명으로 얻어지는 것은 전혀 없다.

2) 개개의 존재자는 자기 자신과의 구별을 지닌다.

(자기 자신과 동일한 것은 다른 것과는 구별된다. 다시 말하면 사유가 더 많은 어떤 것을 언명하고자 하면 사유는 상이한 어떤 것을 불어들여야만 한다. 예를 들어, 돌은 나무가 아니다.)

3) 나의 의식은 나로부터 어떤 것을 구별한다. 혹은 나는 그 어떤 것을 그것이 관계맺고 있는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 구별해 낸다.

(2)의 인식과 함께 우리는 이미 현실의 변증법적 운동 한가운데 서 있다. 나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구별을 인식하려 하며, 따라서 나의 지식을 향상시킨다.)

예<3>

1) 대상은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 그리고 대상은 나와 나의 인식과는 독립적인 존재를 갖는다. 대상은 즉자적으로 대상이다. 대상의 진리 그리고 대상의 본질은 그 자체 안에 갇혀 있다. 헤겔은 이것을 "즉자 존재"라 하며 동시에 그것을 대상의 진리와 본질로서 설정한다.

2) 다음과 같은 관계가 결과한다. 대상이 독립적인 즉자를 갖는다면 현상도 갖는다. 대상은 나에게 현상하며, 나의 의식에 관계한다. 대상은 "나에 대해서" 나무다. 헤겔은 이 존재를 "대타 존재", "대타적 의식의 존재"라 한다. 대타적인 것은 즉자의 부정이다. 즉자가 이를 통해서 잘못되지 않았다면, 그 대타적인 것은 "즉자적"이었던 것과 대립해 있는 셈이다.

3) 그러나 대상은 대타 존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그것은 현상으로서 또한 부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양자, 즉자와 대자, 본질과 현상은 나의 지식 안에서 함께 합쳐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대상, 즉 개념(예컨대 나무)이 발생한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나무와 두 철자 나-무는 다르다는 것을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예<4>

1) 자신의 근원적 독립성 속에서 대상은 현존한다.

2) 이 대상은 다른 대상과 구별될 때만 독립적이다.

3) 그러나 이 구별은 그 자신의 관계성을 뜻한다. : 구별된 것은 소위 독립적인 것과 관계한다. 그러므로 부정은 자기 정립과 모순의 통일로 나아간다.

예<5>

1) 개개의 대상은 우선 자기 자신과 동일하다. 그리하여 즉자이다.

2) 그러나 그 대상은 또한 구별, 즉 자신의 대립, 나 혹은 다른 것을 위한 존재를 갖는다.

3) 이 대립은 또한 지양된다. 그리고 즉자와 대타 사이의 통일은 나의 지식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지를 풍부하게 한다. 이 통일은 대자 존재에 있다.

<<이상의 예들은 모두 「쉽게 읽는 헤겔, 정신 현상학」, (랄프 루드비히, 이동희 역)에서 발췌한 것임>>

 

변증법 이해를 위한 명제 : 현실은 운동 속에 있다.

변증법의 의미 : 사물을 인식하는 정신의 변화과정(혹은 운동과정)을 형식화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헤겔에게 있어서 세상의 모든 것은 정신이기도 하므로 이제 그 정신의 변화과정은 곧 세상 모든 것의 변화과정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헤겔의 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 그래서 이해하기 쉬운 것은 내가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변증법을 사물 자체의 운동 과정으로서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헤겔의 변증법 이해에 있어서의 변증법

 

1) 최초의 변증법 이해 : 그것은 단순한 이해이다. 그것은 하나의 출발이기도 하다.

2) 최초의 변증법 이해의 부정 :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변증법 이해와 대립시킨다.

3) 대립의 지양 : 자기 부정을 통한 지양과 새로운 자기 정립(변증법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정립한다.)

→ 여기서 우리는 왜 잘못된 변증법 이해로 출발하는가? 그것이 쉽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정확한 이해로부터만 출발하려 하면 출발하지 못한다.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한 것에서부터 자기부정과 지양을 통해서 발전하는 지식의 한 예를 여러분이 스스로 경험하고 있다.

○ 헤겔 변증법 이해의 한 방식

 

헤겔의 변증법은 순수한 정신의 운동양식이다. 즉 정신이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1단계) 그것에 대해서 반성하고(2단계) 그 반성을 통해서 종합적으로 확장하는 것(3단계)을 기술한다.

 

(출처/만갑이네 글판세상)